허먼 멜빌이 쓴 동명의 유명 소설을 옮겼다. 고래잡이 과정을 생생하게 포착한 장면이 인상적인 고전영화다. 자연과 인간의 숙명적인 싸움을 통해 신과 인생의 의미를 묻는다.
육지 생활에 질린 이스마엘(리처드 베이스하트)은 우연히 포경선 피쿼드호를 타게 된다. 배의 선장은 한쪽 발이 없는 에이합(그레고리 펙). 그는 그의 발을 앗아간 거대한 흰 고래 모비딕을 잡으려고 혈안이 돼 있다.
부선장은 선장의 행동이 자연과 신의 원칙을 거스르는 신성모독이라고 설득하지만 에이합의 광기는 오히려 극에 달한다. 결국 피쿼드호는 모비딕을 쫓는 데 온 힘을 다하게 되고 어느 날 모비딕과 마주치게 된다. 선원들은 목숨을 걸고 사투를 벌이는데…
감독은 존 휴스턴. '몰타의 매' '아프리카 여왕' '아스팔트 정글' 등 숱한 명작을 남긴 거장이다. 원제 'Moby Dick'(1956), 12세 이상 시청 가.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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