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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모비스-KT '반게임차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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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모비스-KT '반게임차의 운명'

입력
2010.03.09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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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울산 모비스는 줄곧 2위를 달리다 막판에 역전우승을 일궜다. 정규시즌 우승이 유력했던 원주 동부는 3경기를 남겨둔 상태에서 역전을 허용, 허무하게 2위로 내려앉았다. 당시 모비스 사령탑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유재학(47) 감독, 동부 사령탑은 전창진(47) 부산 KT 감독이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과 전창진 KT 감독은 절친한 친구사이다. 82학번 동기인 둘은 서울 상명초교 동기동창이다. 경복고-연세대를 거친 유 감독은 기아(현 모비스), 용산고-고려대를 나온 전 감독은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대학 때까지만 해도 최고 가드, 최고 포워드였던 두 사람이지만, 실업에서는 큰 빛을 보지 못했다. 부상 때문이었다. 실업 유니폼을 입은 지 얼마 안 돼 은퇴한 둘은 각각 코치와 프런트로 제2의 인생을 살았다.

유 감독은 98년부터, 전 감독은 2003년부터 지휘봉을 잡았다. 감독이 된 뒤 둘은 승승장구했다. 유 감독은 333승으로 신선우 서울 SK 감독(342승)에 이어 통산승수에서 2위, 전 감독은 283승으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유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을, 전 감독은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5일 현재 1위 KT와 2위 모비스의 승차는 0.5경기. 정규시즌 우승트로피의 주인공은 시즌 마지막 날인 7일에 가려진다.

분위기나 일정은 KT가 조금 더 유리하다. 5,6일 이틀을 쉰 KT는 7일 약체 안양 KT&G와 싸운다. 반면 모비스는 6일 까다로운 상대인 동부에 이어 7일엔 9연승 중인 창원 LG와 만난다.

만일 KT가 KT&G를 이기고, 모비스가 6, 7일 두 경기 중 한 경기라도 내준다면 우승트로피는 전 감독이 가져간다. 하지만 모비스가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하면 KT-KT&G전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다. 모비스와 KT는 상대전적에서 3승3패를 기록했지만 골득실에서는 모비스가 크게 앞선다. 주말(6, 7일) 두 남자 중 한 남자는 운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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