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양분해 온 노동계에 대안 세력을 표방한 제3의 그룹이 등장했다.
5일 노동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서울메트로 KT 등 전국 40여개 회사의 노조위원장과 노조 간부 120여명은 3일부터 사흘간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서울시공무원수련원에서 워크숍을 갖고 새희망노동연대를 출범시켰다.
희망연대는 "노동운동의 청렴성을 확보하고 노동자를 섬기면서 국민에게 봉사하는 노동운동을 지향한다"는 내용의 취지문을 채택하고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노동운동 ▦투쟁보다는 정책ㆍ공익 노조 지향 ▦사회적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노조로 거듭날 것 등을 결의했다.
희망연대는 비공개 회원 노조까지 합하면 60여개, 조합원 규모는 12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조합원 규모로 한국노총 73만명, 민주노총 65만명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또 희망연대는 기존 양 노총과 같이 전국 규모의 공식 노동 단체가 아닌 노조 간 느슨한 협의체를 표방하고 있어 아직은 내부 응집력이 약하다는 게 중론이다. 참여노조 중에는 여전히 양 노총에 소속된 노조도 있고 양 노총을 탈퇴한 독립 노조도 있다.
하지만 노동연대가 강조하는 탈정치 실용 공익 등의 가치가 국민의 눈높이와 맞닿아 있는 데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에 따라 내년 7월 복수노조가 허용될 예정이어서 향후 잠재력이 크다. 희망연대는 5월 1일 노동절을 맞아 사회 봉사로 공식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희망연대 공동의장인 오종쇄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은 이날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우리가 한국노총처럼 대정부 교섭력을 가질 수도, 민주노총처럼 투쟁력을 가질 수도 없는 것 아니냐"며 "이들과 경쟁하기보다는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노동운동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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