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회 전 서울시교육감 직무대행(부교육감)의 급작스런 사퇴로 공석이 된 서울시부교육감 직무대리에 이성희(55) 교육과학기술부 학교자율화추진관이 8일 임명됐다.
이 신임 부교육감은 제주도부교육감, 교과부 감사관, 부산대 사무국장 등을 거친 정통 교육관료다.
교과부와 서울시교육청 주변에서는 이 신임 부교육감의 임명을 '발탁인사'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통상 서울시부교육감은 고시 출신의 교과부 1급이 가는 자리로 인식돼 왔으나, 이번에 이런 '관례'가 깨졌기 때문이다. 정기언 전 부교육감, 서범석ㆍ서남수 전 교육부 차관 등 전임자들은 모조리 교육부 1급(차관보 또는 실장)을 지내다 부교육감으로 이동했지만 이 신임 부교육감은 국장급 고위공무원에서 두 단계 가량 건너뛴 것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안병만 장관이 이 신임 부교육감을 총체적인 위기에 빠진 서울시교육청을 수습할 적임자로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의 발탁은 감사관 출신에 개혁성향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교과부 감사관으로 있으면서 분규를 겪고 있는 일부 사립대의 감사를 직접 지휘해 임시이사를 파견하는 등 '원칙'을 특히 중요시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또 올해부터 전면 도입된 교원평가제 시행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등 초중등 분야 업무에도 해박하고 추진력을 갖춘 점도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 신임 부교육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해이해진 교육공무원들의 기강을 잡는게 가장 시급한 것 같다"고 말해 고강도의 개혁 조치가 뒤따를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지방선거를 통해 새 교육감이 업무를 시작하는 6월 초까진 교육감 직무대행을 맡게 되지만 난제가 적지 않다. 당장 인사ㆍ납품 비리 등으로'복마전' 비판을 받고 있는 서울시교육청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과제가 놓여 있고, 또 다른 비리를 차단하는 작업 또한 간단치 않은 숙제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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