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에 17년간 20억여원을 기부해온 조명덕(76)씨가 최근 25억원을 추가로 학교측에 기탁했다.
외대는 5일 “조 할머니가 학교발전에 힘을 실어주고 싶다며 지난달 23일 25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학교에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평생 독신으로 한식당을 운영하며 재산을 모은 조 할머니는 법을 몰라 날릴 뻔했던 상가건물을 헌법학자인 이강혁 전 외대총장의 도움으로 보존하면서 외대와 인연을 맺게 됐다. 그 인연으로 1993년부터 법대생들에게 장학금을 기부해왔으며, 1999년에는 장학금 및 발전기금으로 3억원을 학교에 기부했다. 2007년에는 14억원의 부동산을 학교 발전을 위해 써달라며 내놔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 지병인 당뇨로 병원에 입원 중인 조 할머니는 “나는 차 한 대 없이 버스 타고 다니며 살고 있지만 장학금 덕에 잘된 학생들을 보면 아주 부자가 된 기분”이라며 “한국외대 로스쿨을 통해 돈에 치우치지 않고 억울한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는 법조인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