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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前총리 8일 첫 공판, 檢·변호인단 '비장의 카드'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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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前총리 8일 첫 공판, 檢·변호인단 '비장의 카드' 뭘까

입력
2010.03.09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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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전 총리의 뇌물수수 의혹 사건 첫 공판이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형두) 심리로 열린다. 한 전 총리가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한 달 뒤로 예정된 선고 결과가 선거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 전 총리로선 무죄가 선고되면 판세 반전의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지만, 유죄가 선고되면 치명적 악재가 될 수 있다. 검찰 역시 무죄가 선고되면 여론의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때문에 양측은 재판에 명운을 걸고 비장의 카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한 전 총리가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에게서 받았다는 5만 달러의 사용 흔적을 포함해 미공개 정황증거들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한 전 총리가 이 돈의 일부를 개인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데, 당시 수행비서와 운전기사 등에 대한 환전내역 사실조회도 이를 입증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곽씨가 한 전 총리에게 제공했다는 고가 골프채 문제도 적절히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자의 진술을 통해 골프를 치지 않는다는 한 전 총리 주장의 신빙성을 흔들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이 주도하는 변호인단 역시 공소사실을 반박할 증거들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변호인 측은 카드를 미리 노출하는 것을 꺼리며, 재판 전략에 대해 일체 함구하고 있다.

양측이 여타 사건에서처럼 상대에게 불리한 정보를 흘려 여론을 동원하는 장외공방을 자제하는 것은 그 만큼 재판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란 해석도 나온다. 법조계 한 인사는 “곽 전 사장의 진술 이외에 직접 증거가 없는 이 사건에선 누가 여러 정황증거를 동원해 재판부를 설득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권지윤 기자 legend8169@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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