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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이라크 총선, 미래는 누구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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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이라크 총선, 미래는 누구 손에?

입력
2010.03.09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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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민주주의냐, 종족ㆍ정파간 테러와 혼란의 연속이냐.'

7일(현지시간) 오전 8시~오후 5시 이라크 전역에서 1,900만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2003년 사담 후세인 정권 붕괴 이후 두 번째 총선이 치러진다. 2005년 사담 정권과 연계된 수니파의 불참 속에 반쪽으로 치러진 첫 총선과 달리 이번에는 모든 정파가 참여하고 있는 데다, 8월말 미군 전투병 철군을 앞두고 있어 의미가 각별하다. 6,218명(여성 1,801명)의 후보가 출마해 325석의 의석을 다투는 이번 총선은 이라크의 미래를 가름하는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총선에서는 이라크 내 4개 주요 정파가 집권을 노리고 있다. 이라크 국립미디어 센터가 지난달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시아파이지만, 친미주의자로 분류되는 누리 알 말리키 현 총리 세력(법치국가연합)이 29.9%의 지지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시아파 유력 인사인 이야드 알라위 전 총리와 수니파 정당인 국민대화전선(NDF)이 연대한 민족주의 성향의 정치집단 '이라키야'가 21.8%로 그 뒤를 추격하고 있다.

반미ㆍ친이란 성향의 강경 시아파 무크타다 알 사드르가 참여한 '이라크 국민연맹(INA)'은 17.2%, 쿠르드족 연합 정치세력인 '쿠르드 동맹'도 10%의 지지를 얻고 있다. 말리키 현 총리는 재집권을 호언하지만 치안불안과 공직부패, 열악한 국민 생활 등을 개선하지 못해 인기가 추락하면서 라이벌 시아파 및 수니파 정치세력으로부터 협공을 당하고 있다.

현재 어느 정치세력도 과반 의석(163)을 확보하기 어려워 정파간 연합을 통한 총리 선출 및 연립정부 구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어느 경우든'시아파 출신' 총리의 탄생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합종연횡의 과정에서 강경 시아파의 대표격인 알 사드르, 또는 쿠르드 동맹 등 어느 쪽이 킹메이커 역할을 맡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의 일간 더 타임스는 "총선 후에도 혼란이 지속되면 8월 전투병 철군은 물론 내년 말 미군 완전철군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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