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주택공사(LH)가 노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버사원'모집이 무려 11대1에 달하는 경쟁률을 보였다. 큰 돈이 주어지는 자리도 아닌데, 그만큼 일하고 싶어하는 노인들이 많다는 뜻이다.
7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60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실버사원(기간제 근로자) 모집신청을 받은 결과, 2,000명 정원에 총 2만2,107명이 응시해 1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역본부별로는 서울이 16.7대 1로 경쟁이 가장 치열했고, 서울 내에서도 관악ㆍ동작권역이 51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실버사원들이 하게 될 일은 특별한 기술이나 숙련된 기능이 필요 없는 일종의 단순업무. 4월1일부터 6개월 동안 전국 560개 단지, 43만 가구의 LH 임대아파트 단지 및 광역관리센터 등에 배치돼 주 5일, 하루 4시간씩 단지 시설관리와 입주민 복지지원 업무보조 등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매달 약 50만 원 이내의 급여가 지급된다.
LH는 8일부터 서류전형 평가 후 이달 23일에 2,000명의 최종합격자를 선정해 LH 홈페이지(www.lh.or.kr)와 지역본부 게시판, LH 임대아파트 단지 내 게시판 등에 게시할 예정이다.
사실 노인취업문제는 청년실업 못지 않게 심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 고령화 사회에서 일할 능력과 의사는 있는데도, 그냥 사회적으로 방치되어 있다는 분석이다. LH 관계자는 "일자리 나눔 차원에서 기획한 단순 사업"이라며 "젊은이들의 구직 열기를 뛰어넘는 노인들의 취업 경쟁에 적잖이 놀랐다"고 말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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