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이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제3당으로서의 역할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그간 선진당은 세종시가 텃밭인 충청권 문제인데도 한나라당 내 계파 갈등에 가려 민심 흐름에 별반 영향을 미치지 못했고, 6ㆍ2 지방선거와 관련해서는 민주당이 주도하는 야권연대에서도 소외돼 내부에서조차 "3당으로서의 입지를 찾아야 한다"는 자성이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이회창 총재는 최근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대한 대립각을 세우며, 새로운 입지를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 총재는 8일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당무회의에서 민주당의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 제안과 관련, "지방선거용 선심성 제안"이라고 비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지난해 정상 절차를 무시하고 한나라당과 밀실에서 4대강 사업을 비롯한 예산 나눠먹기 협상을 한 민주당이 4대강 예산을 삭감하자는 것은 낯뜨거운 주장"이라면서 "각국이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상황에서 추경은 경제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 총재는 2일 충남 예산에서 열린 충남도당 주최 '세종시 수정 저지, 지방선거 필승 결의대회'에서는 "이번 선거는 한나라당과 정권에 대한 중간심판인 만큼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정부와 여당을 정조준하기도 했다.
선진당은 이날 총재직을 대표직으로 바꾸는 당헌ㆍ당규 개정안을 의결하고 17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확정키로 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대표와 최고위원은 분리해 선출하고 원내대표를 당연직 최고위원으로 명문화해 총재에게 집중된 권한을 분산토록 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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