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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신화, 평창까지] <5·끝> 전문가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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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신화, 평창까지] <5·끝> 전문가 기고

입력
2010.03.09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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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여름의 신화가 밴쿠버의 겨울에 완성된 쾌거였다.

17일 동안 대한민국의 국기가 글로벌 네트워크를 타고 다시 한번 전 세계 방방곡곡으로 펄럭인 행복한 순간들이었다. 김연아와 동계올림픽이 주는 경제효과를 굳이 강조하지 않더라도 이미 대한민국의 대외적 인지도와 이미지는 강력한 국가브랜드 자산으로 정착됐다. 8년 전 월드컵의 개가 이후 침묵했던 우리의 저력이 또다시 글로벌 스타디움을 뒤흔들었고 우리 국가브랜드의 위상이 새로운 정점을 향해 달음질치고 있다. 다이내믹 코리아, 역동의 한국인이 또 다른 모습으로 세계인에게 펼쳐진 연초였다.

이번 동계올림픽의 개가는 우리의 국가 브랜드가치를 높이는데 많은 역할을 했다. 첫째는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스포츠강국으로 부각시켰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캐나다, 미국, 노르웨이, 독일 등 전통 빙상강국과 어깨를 나란히 한 점은 가장 큰 성과이다. 또한 우리 선수들이 다양한 빙상종목에서 고른 성취를 드러내면서 대한민국이 동계스포츠 환경과 인프라의 강국이라는 기대와 평가를 얻는데 적잖은 기여를 했다. 이를 토대로 향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재도전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직간접의 유인효과를 거둔 셈이다.

둘째, 정예강국으로서의 국가 이미지를 드높이는 데 주효했다. 연일 보도되는 김연아의 눈부신 선전과 세인의 찬사가 CNN, BBC, NBC 를 비롯한 다양한 글로벌 매체에 방영되면서 우리나라가 문화와 인물 브랜드의 떠오르는 보고라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봇물처럼 쏟아졌다. 특히 스피드 스케이팅 등 기대 밖 종목에서의 쾌거는 세계적인 유망주 탄생을 알리면서 이웃나라 중국과 일본을 압도한 통쾌한 인재잔치였다.

셋째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대한 우리 국민의 비상한 관심은 우리 선수들이 선전을 거듭하면서 민족적 응원열기로 이어졌고 나아가 한마음으로 뭉친 우리 사회의 선진시민의식으로 승화되었다는 점이다. 결국, 우리의 국가브랜드가 글로벌 사회의 준엄한 평가에서는 물론 올림픽 정신에 걸 맞는 평화와 화합의 시대정신을 우리 국민이 공유하여 민족역량으로 극대화했다는 점에서도 그 고유한 가치가 크게 드러났다고 자부하고 싶다.

"Korea is different" (한국은 과연 다르다). 이제 세계인의 찬사가 이 하나의 평가로 집약되고 있다. 혹자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의 우리 선수들이 일구어 낸 성과를 경제효과로 환산하기도 한다. 이는 오히려 인재의 나라, 기술의 나라, 문화의 나라 대한민국의 무한한 경쟁력을 위축시키지 않을까 우려된다. 우리의 발전된 경제위상이나 존재 알리기에 급급했던 후진적 국가 브랜드 관리 방식에서 벗어나 대한민국을 호의적이며 독창적 이미지를 갖춘 실체 있는 나라로 부각시키는데 주력해야 한다.

이번 동계 올림픽의 성과가 그 모범사례를 보여준 셈이다. 그러나, 너무 자화자찬에 매몰되기 보다 우리가 보여준 경제력, 문화력, 기술력, 응집력을 한 데 모아 우리 국민의 인격과 우리 주권의 품격 제고로 귀결되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우리 국격(國格)의 미래이다.

김유경 (국가브랜드위원회 기획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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