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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맛 오래오래…" 신선함이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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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맛 오래오래…" 신선함이 경쟁력

입력
2010.03.09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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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0년 3월 9일 미국에서 문을 열어 올해 환갑을 맞는 던킨도너츠. 도넛업계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온 던킨도너츠는 요즘 국내에서 대변신을 꾀하고 있다. 1994년 한국시장에 들어온 이후 16년간 지켜온 본사에서 제품을 배달하던 시스템에서 벗어나 매장 내에 직접 빵을 구울 수 있는 프리미엄 후레쉬 도넛(PFD)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국내 750개 매장중 600여개 점포에 이 시스템을 갖췄으며, 향후 전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업체인 크리스피 크림이 매장에서 직접 빵을 구워 만드는 시스템을 도입, 인기를 얻으면서 이런 추세는 이미 예견됐다”며 “앞으로 신선한 빵을 공급하기 위한 업체들간의 전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식음료업계에 ‘신선도 유지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유사 제품이 많아지면서 타 제품과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신선함을 승부수로 내세우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신선도를 내세우는 제품의 공통된 특징은 각 분야의 일등제품이 많다는 것이다.

국내 도넛시장의 85%를 점유하고 있는 던킨도너츠가 불과 수개월 사이에 PFD시스템을 전 매장으로 확산시킨 것도 결국 도넛은 신선도가 생명이라는 데 염두를 둔 것이다. 이 회사가 지난 해 글로벌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충북 음성에 커피 로스팅공장을 준공, ‘7일이내 로스팅한 커피’를 매장에 내놓고 있는 것도 신선도 우선주의에 기인한 것이다.

올해 73년째를 맞는 서울우유는 지난 해 업계 최초로 ‘제조일자 표기제’를 도입, 지금껏 유통기한을 기준으로 삼던 우유의 신선도에 대한 선입견을 깨뜨려 버렸다. 이 회사는 이 제도 도입 후 4일 연속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하는 진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신선식품의 대명사 풀무원은 냉장유통 생과일 주스 ‘아임리얼’의 신선도 유지를 위해 소매점 및 대형마트에 ‘아임리얼 전용 극신선 냉장 싱싱고’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생과일 주스의 맛이 변하지 않도록 섭씨 0~5도를 유지하고 있어, 원재료를 그대로 갈아 포장한 생착즙 주스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유통기간(7일) 관리도 철저하다.

생맥주 브랜드 1위인 OB맥주의 ‘카스’는 전국 550여개 매장에서 ‘생맥주 품질관리 인증제’를 실시하고 있다. 생맥주는 신선함이 생명인 만큼, 21개 세부항목으로 이루어진 체크리스트에 따라 전 매장의 생맥주 품질을 검사한다. 2개월 연속 85점 이상 획득한 매장에는 ‘생맥주 우수 품질업소 인증패’를 수여한다.

신선도에 있어서는 막걸리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막걸리 인기의 근원은 살균막걸리가 아니라, 다양한 효모가 살아있는 생막걸리이기 때문. 반면 유통기한이 짧다는 것이 단점이다.

국순당 생막걸리는 이에 ‘막걸리 발효제어기술’로 특허를 얻었다. 회사 관계자는 “막걸리를 영하 10도 이하의 철저한 콜드체인(냉장유통) 시스템을 통해 유통기한을 10일에서 30일로 대폭 늘렸다”고 전했다.

던킨도너츠 관계자는 “음식은 제품이 출시되는 때가 가장 맛있는 만큼, 첫 맛을 오래 유지시키기 위한 업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지속적인 신선 마케팅을 통해 항상 소비자에게 새로운 느낌을 전달하는 브랜드가 되겠다”고 전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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