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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경제 군중대회 깜짝 방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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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경제 군중대회 깜짝 방문 왜?

입력
2010.03.09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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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6일 현대화 공사 완료로 16년 만에 재가동된 함경남도 2ㆍ8비날론연합기업소 준공 경축 함흥시 군중대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의 조선중앙방송과 조선중앙TV 등 북한 주요 매체는 이날 10만여명이 운집한 군중대회에 김 위원장이 참석한 소식을 녹음 및 녹화 중계로 상세히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 위원장과 함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일 내각 총리, 김영춘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인민무력부장, 김정각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 김일철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김기남 최태복 노동당 비서,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과 각 도당 책임비서 등 북한 고위 간부들이 대거 참석했다.

그간 김 위원장이 외빈 환영 같은 외교적 성격의 군중대회에는 간혹 참석했지만 경제 분야의 군중대회에 참여한 것은 전례를 찾아볼 수 없다. 게다가 지방에서 열린 군중대회이다.

이런 맥락에서 김 위원장의 이날 경제 분야 군중대회 참석 배경을 놓고 여러 해석들이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어려워진 경제 문제에 대한 김 위원장의 깊은 관심을 엿볼 수 있다. 김 위원장은 경제 분야 군중대회 참석을 통해 주민생활 향상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 화폐개혁 실패로 인해 악화된 민심을 다독이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김일성 주석의 '유훈'을 실천해 업적을 남기겠다는 뜻이 담겨있다는 분석도 있다. 1961년 5월 준공된 2ㆍ8비날론연합기업소는 무연탄에서 얻은 카바이드를 원료로 합성섬유를 연간 5만 톤 가량 생산하는 시설로 김 주석의 업적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생산시설의 노후화와 원료 부족으로 김 주석이 사망한 1994년부터 가동을 완전히 멈춘 만큼 김 위원장의 입장에선 부친의 업적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괴감이 컸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지난 달 방북한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함흥으로 불러서 만나면서까지 이곳을 이틀 연속 방문한 것도 이런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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