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교동계가 들썩이고 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 체제에 불만이 큰 한화갑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가 '평화민주당'이라는 이름의 신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마포의 한 식당에 권노갑 한화갑 정대철 김옥두 장성민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 10여명이 모였다.
한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금 민주당은 김대중 대통령 노선을 제대로 실천 못하고 있다"며 신당 창당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 전 대표는 지난 1월 선관위에 평화민주당 창당준비위 결성을 신고했다.
언제든 창당 결행이 가능한 상황이지만, 이들은 논의 끝에 14일 이후 방향을 최종적으로 정하기로 했다.
한 참석자는 "일부 인사는 창당에 동조했지만 권노갑 고문은 신중한 반응을 보이는 등 의견이 엇갈렸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 전 대표의 창당 의지가 강해 결국에는 신당이 만들어 질 것이란 관측이다.
자유선진당을 탈당한 심대평 전 대표도 22일 신당을 창당키로 했다. 심 대표가 추진하는 가칭 국민중심연합은 대전 충남을 주요 거점으로 삼아 6ㆍ2 지방선거에 뛰어들 태세다.
한 전 대표와 심 전 대표는 신당 창당 시 각각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의 공천 탈락자들을 중심으로 당세를 확장해간다는 복안이다.
이를 놓고 정가에서는 두 사람이 호남과 충청권을 기반으로 하는 신당을 만든 뒤 선거연대를 통해 지방선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새로운 호남ㆍ충청 연합을 통해 기존 정당 후보들과 맞서겠다는 구상이지만 야권의 또 다른 분열을 야기한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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