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코트의 꽃'으로 불리는 프로배구와 프로농구. 그럼 코트의 열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드는 '공격의 꽃'은 무엇일까. 배구에선 가슴까지 뻥 뚫리게 만드는 시원한 백어택, 농구에선 긴 포물선을 그리며 통쾌하게 내리 꽂히는 3점슛으로 볼 수 있다. 백어택과 3점슛은 경기의 흐름까지 바꿀 수 있는 '필살기'라는 공통분모가 있어 전술적 부분에서도 중요하다. 그럼 필살기가 경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필살기와 팀 성적의 상관 관계를 살펴봤다.
▲후위공격 적중률=팀 성적
프로배구에서는 '필살기'인 백어택 성공률과 팀 성적이 비례한다. 빼어난 체공력을 바탕으로 후위에서 상대의 고트를 겨냥하는 백어택은 현대배구에서 중요한 전술로 자리잡고 있다. 5일 현재 경기당 후위공격 점유율은 19.03%가 될 정도로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백어택 구사는 스파이크를 할 수 있는 공격수가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공격 패턴이 다양해져 상대 블로킹을 따돌릴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진다.
팀 스타일에 따라서 미세한 차이는 있지만 백어택 활용도와 성공률이 높은 팀이 성적도 우수했다. V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화재(26승4패)는 후위공격 점유율이 평균 24.58%로 가장 높다. 어떤 경기에서는 백어택 점유율이 35%를 상회하기도 할 만큼 비중이 크다. 성공률도 무려 54.98%에 달해 공격 부문 중 가장 성공률이 높다는 속공, 퀵오픈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최하위 신협상무(2승27패)의 백어택 성공률은 37.64%로 7개팀 중에 가장 낮다. 6위 KEPCO45(7승22패) 역시 37.74%로 신협상무와 함께 유이하게 후위공격 성공률이 30%대에 머물고 있다.
▲3점슛 적중률≠팀 성적
농구에서 3점슛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무기'가 될 순 있지만 팀 성적과 꼭 비례하진 않는다. 아무래도 농구에선 성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3점슛보다 2점슛의 비중이 크다. 5일 현재 3점슛 성공률은 34.7%로 위험 부담이 큰 반면 2점슛 성공률은 55%로 높기 때문에 사령탑들은 2점슛을 위주로 안정적인 경기를 풀어가길 원한다.
리그 1위인 KT(39승14패)는 3점슛 성공률이 37.49%로 10개팀 중 2위에 해당돼 3점슛으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이뿐 아니라 KT는 경기당 3점슛 성공수에서도 6.7개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중하위권 팀들도 3점슛 성공률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도 한다. 오리온스(13승39패)는 최하위를 달리고 있지만 3점슛 성공률이 35.37%로 3위에 올라있다. 6위 삼성은 37.53%의 3점슛 성공률로 이 부문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선수 중에서도 허일영(오리온스)은 41.9%라는 높은 3점슛 성공률로 팀 성적과는 달리 고군분투하고 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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