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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모바일 신용카드 시장 먼저 잡아라"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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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모바일 신용카드 시장 먼저 잡아라" 3파전

입력
2010.03.09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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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용카드 시장의 최대 화두는 단연 컨버전스(융합)이다. 금융과 통신, 유통 등 이종산업이 결합한 신개념의 금융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신용카드 시장에 일대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변화의 핵심은 모바일 신용카드. 업계는 그 동안 지갑 속에 머문 신용카드가 휴대폰 안으로 들어가면서 결제 시스템에 상당한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성장 동력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주요 신용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로서도 이 같은 변화를 놓칠 수 없다.

특히 업계에서는 이강태 하나SK카드 사장과 이재우 신한카드 사장, 장형덕 비씨카드 사장 등 3인방을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모바일 신용카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주인공이다.

가장 주목 받는 CEO는 이강태 하나SK카드 사장이다. 그는 국내 대표 금융그룹 중 하나인 하나금융그룹과 통신업계 1위인 SK텔레콤이 각각 51%와 49%의 투자지분을 나눠 가진 합작사의 초대 사장으로, 이르면 이달 말 업계 최초로 모바일 신용카드를 내놓는다. 이 사장이 모바일 신용카드에 거는 기대는 상당하다.

그는 지난달 열린 하나SK카드 출범식에서 "올해까지 모바일 신용카드 고객 50만 명을 확보해 모바일 결제시장의 선두주자가 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특히 그는 "앞으로 출시하는 모든 신용카드는 통신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해 플라스틱 카드보다는 모바일 신용카드에 역점을 둘 것임을 분명히 했다.

현재 하나SK카드는 회원수 약 600만명. 신용카드 시장 점유율 5% 내외인 중소형카드사에 불과하지만 모바일 신용카드 출시를 계기로 업계 선두권으로 뛰어오를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향후 3~4년 뒤에는 대부분의 결제를 휴대폰으로 하는 시대가 올 것으로 본다"며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 양사의 협력을 통해 모바일 신용카드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우 신한카드 사장도 최근 모바일 신용카드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하고 경쟁에 뛰어들었다. 사실 이 사장은 모바일 신용카드에 가장 발 빠르게 접근했던 CEO였다. 그는 이미 2년 전 KTF(현재 KT에 통합)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합작사 설립을 주도한 바 있다. 다만 글로벌 금융 위기가 닥치면서 투자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휴대폰 결제 시장이 활성화하지 않으면서 기대 이하의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이 사장은 올 들어 다시 모바일 신용카드를 신사업 추진 과제 중 하나로 선정하면서 명예회복에 나서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업계 최초로 3G 기반의 모바일 신용카드를 발급한 경험이 있고, 업계 최다 고객층을 확보한 만큼 올해는 상당한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유통업체와 제휴를 통해 모바일 신용카드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장형덕 비씨카드 사장도 최근 모바일 신용카드 인프라 구축에 나서며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장 사장은 최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모바일 신용카드 결제 및 보안기술 연구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2013년까지 휴대폰에 신분증과 신용카드, 각종 쿠폰 등을 담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지갑 솔루션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 올해까지 3G 기반의 휴대폰을 가진 고객에게 모바일 신용카드 10만장을 발급할 예정이다.

장 사장은"단순히 모바일 신용카드 발급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모바일 결제시스템의 표준화 작업으로까지 연결시키겠다"며 "향후 우리 시스템이 국제 표준이 될 경우 기술 수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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