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칠레, 대만 등 지구촌 곳곳에서 지진 참사가 잇따르면서 증시에서도 지진 관련 주식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내진 시공과 관련 있는 삼영엠텍, AJS와 해저케이블 업체 KT서브마린 등 대표적인 지진 관련종목이 지난주(2~5일) 유가증권시장(1.01%)과 코스닥시장(0.73%) 평균을 웃도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삼영엠텍은 철재교량용 내진부품을 생산하는 업체인데 대만 지진 소식이 전해진 5일 하루 7.5% 오르는 등 지난 주에만 6.03% 상승했다. 관이음쇠 제조업체 AJS와 KT서브마린도 각각 1.69%, 2.21%씩 동반 상승했다.
지진관련 종목이 최근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이유는 정책적 호재가 뒤따를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 해외에서 대형지진 피해가 잇따르면 국내에서도 내진설계 의무화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져 정책 수혜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현재 정부는 3층 이상 또는 연면적 1,000㎡이상 건축물에 내진설계를 의무화하고 있으나, 연말까지 2층 이하 소규모 건물로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직접적인 수혜는 아니더라도, 지진이 발생한 국가에 경쟁업체가 있을 경우 국내 기업들이 반사 이익을 받는 경우도 있다. 현대증권은 "이번 지진으로 대만 LCD 패널 업체들이 생산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며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티엘아이 등 국내 LCD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 상승이 예상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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