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8일 치러질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EBS(한국교육방송공사) 수능 강의 내용이 실제 수능 문제에 반영되는 비율이 지금보다 대폭 높아질 전망이다. 또 EBS 수능 강의를 맡고 있는 현직 교사들도 수능 출제위원으로 참여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0일 오전 서울 도곡동 EBS 본사에서 안병만 장관과 곽덕훈 EBS사장, 김성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런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고 7일 발표했다. 매년 11월 실시되는 수능 시험 문제엔 EBS 수능 강의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고 시험 직후 EBS 측이 과목별 연계율을 발표하고 있지만, 수능 관리 총괄 부처인 교과부와 수능 출제 기관인 교육과정평가원이 EBS와 함께 공식적으로 수능 관련 MOU를 체결하기는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업무협약의 핵심은 EBS가 수능전문채널인 플러스1TV를 통해 내보내는 수능 강의 내용과 본수능의 연계를 크게 강화하는 것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수능 문제에 EBS 강의 내용이 종전보다 많이 반영되도록 공식화 한다는 게 MOU 체결의 목적"이라며 "다만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혼란을 주지 않도록 하기 위해 구체적인 연계율은 명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MOU에는 'EBS 강의-수능 연계 강화' 정도의 내용이 담길 것이라는 뜻이다.
교과부와 평가원 주변에서는 EBS 강의 내용이 수능 문제에 직접 반영되는 연계율이 적어도 평균 70% 이상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교과부와 2개 기관의 MOU 체결이 공교육을 살리고 사교육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것인 만큼 수능 과목별로 10문제 중 7문제 이상은 EBS 강의 내용에서 출제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업무협약에는 또 EBS 수능 강의를 맡고 있는 강사 중 현직 교사에 한해 수능 출제위원에 참여시키는 방안도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EBS 강의 내용과 수능의 연계율을 더욱 높이는데 효과적이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분석이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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