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레스트로이카 이 후러시아의 경제·정치 분석
러시아의 자본주의 혁명 / 안데쉬 오슬룬드 지음
미국과 첨예한 이념의 대립각을 세웠던 구 소련의 후신 러시아. 냉전시대 공산주의의 심장이자 조국이었지만 지금은 망치와 낫이 그려진 깃발이 종적을 감춘 곳이다. 불과 20여년 사이 자본주의 사회로 완전히 뒤바뀐 이 나라에서는 그동안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스웨덴 출신 경제학자인 저자가 1980년대 말 페레스트로이카 이후 러시아의 변화를 혁명에 비유하며, 그 현재를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했다. 시장경제에는 연착륙하고 민주주의에는 경착륙하게 된 과정도 정밀하게 들여다본다. 이웅현, 윤영미 옮김ㆍ전략과문화ㆍ550쪽ㆍ2만5,000원.
■ '평균 이하' 개그맨 조혜련의 뜨거운 삶
열렬하다 내 인생! / 조혜련 지음
개그맨 조혜련은 스스로를 "지독하게 가난한 집안의 다섯째 딸, 평균 이하의 외모"라 소개한다. 하지만 그는 언어의 장벽을 극복하고 개그맨으로 유일하게 일본 진출에 성공한 주인공이 됐다. 누구보다 극성스럽고 열정적인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일단 무작정 저지르고 보는 저돌적인 실행력이 성공의 원천이 됐다. 채소 장사를 했던 어린 시절부터 일본 영화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되기까지 그가 거듭한 도전과 좌절의 순간들이 책 속에 담겼다. 현실에 안주한 채 늘 후회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자극을 주기에 충분하다. 쌤앤파커스ㆍ248쪽ㆍ1만2,000원.
■ 日 독서광의 책 많이 읽기 노하우 소개
창조적 책읽기, 다독술이 답이다 / 마쓰오카 세이고 지음
일본에서 독서광으로 정평이 난 저자가 다독 비법을 소개한다. 그는 식욕처럼 식독(食讀)도 있다면서 책을 가까이 두고 관심 분야를 찾으라는 말을 시작으로, 구체적인 실천법을 열거해간다. 독서 전에 차례 읽기, 저자의 글쓰기 모델을 파악해 독해력 기르기, 수많은 책과 저자를 인용하고 있는 이른바 '키 북' 활용하기, 연대기 노트와 인용 노트 생활화 등이 그것이다. 인문서부터 자기계발서까지 통용되는 이 내용을 자신의 경험과 함께 친절히 설명한다. 국내판은 역자가 저자를 인터뷰한 내용도 부록으로 실었다. 김경균 옮김. 추수밭ㆍ304쪽ㆍ1만3,000원.
■ 권위주의에이기는법, 정치이론으로풀어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법 / 안병길 지음
권위주의자와 자유민주주의자가 토론을 하면 권위주의자가 이길 가능성이 높다. 상대방의 주장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자유민주주의자와 달리 권위주의자는 자신만이 옳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전체 사회로 확대해보면 권위주의자의 공격에 약자들은 살아남을 수가 없다. 게다가 종종 권위주의자들은 자유민주주의자의 가면을 쓴다. 한국 사회에서도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권위주의자들을 극복할 방법은 없을까. 정치이론가인 저자는 맞대응 전략, 게임이론 등 다양한 정치이론을 소개하면서 그 방안을 제시한다. 동녘ㆍ352쪽ㆍ1만4,000원.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김지원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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