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육군의 병사들이 일본 육상자위대원들과 실전 같은 전투를 벌여 승리했다.
7일 육군에 따르면 일본 육상자위대 중위와 소위 등 12명의 초급간부들이 4일 강원 홍천ㆍ인제의 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단(KCTC)을 방문했다. KCTC는 산악에 마련된 전장에서 마일즈(MILESㆍ다중통합레이저 훈련체계) 장비를 착용한 장병들이 전투를 치르는 훈련장으로, 개인화기 등 직사화기는 물론 곡사화기와 지뢰, 화학탄 등까지 가상 운용돼 실전과 흡사한 환경이 주어진다.
육상자위대 간부들은 훈련체계 견학에 이어 같은 수의 KCTC 전문대항군 병사 12명과 훈련장에서 맞붙어 쫓고 쫓기는 공방전을 벌였다. 30여분간 진행된 전투에서 육상자위대원 12명 중 11명이 대항군의 공격을 받아 전사 판정을, 나머지 한 명은 부상 판정을 받았다. KCTC 병사 12명은 전사나 부상 없이 전원 생존하는 대승을 거뒀다.
군 주변에서는 KCTC 대항군의 승리는 당연한 결과로 보고 있다. KCTC 훈련장을 안방으로 쓰는 대항군, 일명 '전갈대대'는 2005년 대대급 훈련장이 설치된 이래 특전사, 해병대 등을 막론하고 한 번도 이 곳을 방문한 훈련부대에게 승리를 허락한 일이 없는 '전투 프로'들이기 때문이다.
자위대원들은 이날 "전문 대항군이라 그런지 현장 지형 지물을 이용해 잘 싸우는 것 같다"며 "일본에도 비슷한 시설이 있지만 규모나 시스템에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화훈련 시스템"이라고 말했다고 육군은 전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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