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설] 여야 지방선거 공천 잡음 줄여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설] 여야 지방선거 공천 잡음 줄여야

입력
2010.03.09 08:18
0 0

6ㆍ2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내부의 공천갈등이 벌써부터 심상찮다. 각각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이나 시민공천배심원제 적용 여부를 둘러싼 여야의 내부갈등은 최종 공천결과를 염두에 둔 샅바싸움과 같아 앞으로 공천과정에서 빚어질 잡음의 크기를 예고한다.

한나라당은 어제 16개 광역단체장 후보 공천 및 전략공천 지역을 선정할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를 당 내외 인사 15명으로 구성할 예정이었으나 인선에 대한 계파간 이견으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아울러 기초단체장과 광역ㆍ기초의회 의원 후보 공천을 맡을 시ㆍ도당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을 싸고도 2년 전 18대 총선 후보 공천 당시의 '편파성'을 환기하는 친박계의 경고성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같은 계파 안에서도 지방선거에 출마하려고 공직을 사임한 예비후보와 지역에서 표밭을 갈아온 예비후보 등이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어제 경남지사 출마를 선언한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이방호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대표적이다.

민주당은 어제 대전과 8개 기초단체를 1차 시민공천배심원제 적용 대상으로 확정했으나 후보지의 하나로 거론됐던 광주시는 내부 이견을 이유로 결정이 보류됐다. 당내의 상징성으로 보아 광주시는 시민공천배심원제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지역인데도 이 모양이다. 당내의 절차적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한 모처럼의 개혁이 출발부터 삐걱거리는 양상이다.

시민공천배심원은 광역단체장의 경우 복수 후보가 치를 경선에서 당원 전수조사와 함께 50%의 영향력을 행사한다. 당 공천심사위가 뽑은 단수후보의 적격 여부만 가리는 한나라당의 국민배심원제에 비해 일반 유권자의 의사를 실질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 당내 조직력 못지않게 배심원 '동원력'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그 득실을 따지는 신경전이 치열하다.

여야 내부의 때이른 공천갈등을 보면, 공천갈등은 제도의 문제라기보다 운용하는 지도부, 나아가 정당성을 갖춘 당내 구심력의 존재 여부 문제인 듯하다. 여야 모두 이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대화와 타협만이 잡음을 줄이는 유일한 길이다. 최종 승패는 결국 유권자가 가린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