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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女心 잡기'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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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女心 잡기' 러브콜

입력
2010.03.09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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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이 8일 102주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심(女心) 잡기에 나섰다. 여야 모두 여성의 지위향상과 권리보호 등에 매진하겠다며 모처럼 한 목소리를 냈다. 지방선거를 의식한 여성 표 구애 성격이 짙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 여성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우리사회의 성 평등지수는 아직 60점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는 등 여성이 아직도 사회적 소수자에 머무르고 있다"며 "여성권한척도로는 109개국 중 61위이고, 세계경제포럼의 성격차 지수로는 134개국 중 115위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이어 "여성의 지위향상과 성 평등 실현을 단순히 사회 소수자에 대한 배려로 인식할 게 아니라 국가 생존과 국가 정체성의 문제로 생각해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은 지방선거에서 여성 정치참여 확대를 시작으로 여성의 사회적 진출을 확대할 각종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순자 최고위원도 "국회 여성 비율이 14.7%, 광역의회는 12%, 기초의회는 15%에 불과하다"며 "각 정당이 여성 의무공천을 꼭 실천해주고 그 이상의 여성공천도 대폭 늘릴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 중앙여성위원회도 성명서를 내고 ▦여성 일자리 창출 ▦출산과 육아로부터의 해방 ▦성폭력으로부터의 해방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 ▦빈곤ㆍ소외계층 및 다문화 여성의 지킴이 등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야권도 일제히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제시했다.

민주당 김진표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성 일자리 50만개 창출을 위해 4대강 토목공사 대신 보육, 교육, 간병 등 사회서비스 분야 일자리를 확대해야 한다"며 "무상보육도 전면 실시하고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아버지 육아휴직할당제 등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가경쟁력 확보에 필수불가결한 기반이 여성의 고용확대"라며 "직장보육시설을 늘리고 육아휴직제도를 실질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여성위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육과 교육 걱정 없이 일하는 지역사회 건설 등을 골자로 한 지방선거 여성 5대 중점공약을 발표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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