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북한이 6자회담 재개의 전제로 요구하고 있는 유엔 대북제재 해제에 대해 사실상 반대했다고 교도통신이 익명의 일본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6일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의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가 지난달 말 6자회담 관련국들에 대북제재 해제 문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복수의 일본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소식통들은 이 발언은 대북제재 해제와 6자회담 재개는 별개의 사안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북측의 6자회담 재개 전제조건을 중국이 거부하고 있음을 뜻한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중국은 북한이 요구한 또 다른 6자회담 복귀 전제인 평화협정 체결 문제에 대해서는 뚜렷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한편 우다웨이 특별대표는 6일 한 인터뷰에서 6자회담 관련국에 협상 재개를 요청했으며 회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고 일본 NHK 방송이 7일 보도했다. 우다웨이 특별대표는 그러나 "아직 회답을 한 나라는 없으며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해 협상 재개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임을 시사했다.
6자회담 재개와 관련,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회기중인 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은 (6자회담 당사국) 각자가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견지하고 대화채널을 유지하면 6자회담이 재개돼 9ㆍ19 공동성명에서 합의된 목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6자회담 재개를 확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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