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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벽 수비+빠른 역습 =16강 방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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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벽 수비+빠른 역습 =16강 방정식

입력
2010.03.05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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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가 옥석 가리기의 마지막 무대에서 2010년 남아공월드컵 16강 진출의 해법을 찾았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3일 밤(한국시간) 런던 로프터스 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친선 경기에서 아프리카의 강호 코트디부아르를 2-0으로 완파했다. 심한 기복을 보이던 대표팀을 향한 불안한 시선을 떨쳐내기에 충분한 결과와 내용이었다.

대표팀은 개개인의 역량에서 앞서는 코트디부아르를 맞아 우리 페이스대로 경기를 끌어갔다. 특히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골 결정력 부재와 수비 불안을 해결할 실마리를 찾아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슈퍼스타 발 묶은 집단의 힘

디디에 드로그바(첼시), 아루나 딘다네(포츠머스), 바카리 코네(마르세유) 등 코트디부아르의 간판 공격수들은 한국의 '벌떼 수비'에 꽁꽁 묶이며 이름 값을 해내지 못했다. 좌우 풀백 이영표(알 힐랄)와 차두리(프라이부르크)가 문전에서 적극적인 협력 수비를 펼친 탓이다.

네 명의 수비수 뿐 아니라 그라운드의 전 선수들이 전방위에서 압박을 가하며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했다. 이영표와 차두리가 중앙 수비에 가담할 때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이 내려와 측면 공백을 메웠고, 이동국(전북)과 이근호(이와타)는 일선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가했다.

코트디부아르는 볼 점유율에서는 앞섰지만 한국의 적극적인 수비에 막혀 공간을 찾지 못하며 고전했고 결국 한국 골문을 열지 못했다.

실리 축구의 가능성을 보다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으로 골을 노리는 전술은 객관적인 전력이 처지는 팀이 이변을 이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꼽힌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와 2004년 유럽선수권에서 그리스가 일으킨 기적의 우승은 이 같은 '실리 축구'의 힘으로 만들어졌다.

'허정무호'는 코트디부아르를 맞아 '실리 축구'로 완승을 거뒀다. 일찌감치 선제골을 뽑아낸 후 적극적인 수비로 상대 예봉을 차단하고 빠른 역습을 전개해 여러 차례 좋은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특히 이 같은 작전은 후반전 4-2-3-1 포메이션으로 전환한 후 빛을 발했다. 한국은 좌우 측면의 박지성, 이청용을 축으로 만회골을 위해 공세적으로 나오는 상대의 빈 틈을 예리하게 파고 들었다.

세트 피스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인 것도 높은 점수를 줄 만 하다. 이동국의 선제골은 프리킥 찬스에서 비롯됐고 후반 추가시간 김재성(포항)의 프리킥을 곽태휘(교토)가 마무리,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반 25분 상대 왼쪽 미드필드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도 두 번의 패스 연결로 문전의 이동국에게 좋은 득점 찬스가 만들어졌다.

런던=김종한기자 tellme@hk.co.kr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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