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진경준)는 국내외 금융기관 4곳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주가조작 의혹 사건을 금융감독원에서 통보받아 수사에 착수했다고 4일 밝혔다.
검찰과 금감원에 따르면 캐나다계 은행인 로얄뱅크오브캐나다(RBC)는 지난해 4월 한 ELS 상품의 만기일에 대량매도 주문을 내는 수법으로 고의로 주가를 떨어뜨려 고객에게 손실을 입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RBC가 운용한 해당 상품은 만기일에 기초자산인 포스코와 SK의 주가가 최초 기준주가의 75% 이상이면 연 22%의 수익을 지급하는 구조였는데, 만기상환일 장 마감 직전 SK 주가는 13만주가 매물로 쏟아져 기준가의 74.6%로 마감됐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원금의 25.4%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으며, 올해 1월에는 RBC를 상대로 한 증권집단소송이 제기되기도 했다. 검찰은 금감원에서 넘겨받은 자료를 토대로 RBC 외에 프랑스계 은행인 BNP파리바와 국내 미래에셋증권, 대우증권의 ELS 주가조작 의혹도 조사 중이다.
김정우 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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