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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재판' 집중심리 내달 9일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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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재판' 집중심리 내달 9일 선고

입력
2010.03.05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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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해 법원이 집중심리 방식으로 재판을 신속히 진행해 다음달 9일 선고 공판을 열기로 했다. 6ㆍ2지방선거 이전에 1심 선고가 이뤄져 재판결과가 선거의 중대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형두)는 4일 한 전 총리에 대한 3차 공판준비기일에서 "매주 월,수,금에 재판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달 31일 변론을 종결하고, 다음달 9일 선고공판을 가지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 전 총리의 변호인은 "4월부터는 (서울시장 선거운동과) 재판을 병행하기 어려우니 1주일에 몇 번이 되더라도 집중으로 심리해달라"고 요청했다. 검찰도 이에 동의함에 따라 재판부는 8일 첫 공판을 시작으로 매주 2,3차례씩 총 11차례 재판을 가질 예정이다.

한 달간의 집중심리는 재판 준비에 있어 변호인과 검찰 모두 부담이 된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일로, 양측 모두 이를 수용한 것은 유ㆍ무죄 입증에 상당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재판부는 이와 함께 검찰이 요청한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강동석 전 건설교통부 장관, 박남춘 전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 등 관련자 31명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정 대표에 대한 증인심문은 26일 열릴 예정이다.

변호인은 이날 곽씨에 대한 증권거래법 무혐의 수사기록에 이어 당시 곽씨의 진술을 담은 영상녹화물 열람을 요청했지만, 검찰은 "(녹화물이) 없는 것으로 안다. 한번 확인해보겠다"고만 말했다. 변호인은 또한 공소사실을 반박하기 위해 검찰이 금품이 오간 장소라고 밝힌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 대한 현장검증이 필요하다고 요청했고,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여 22일 실시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에 대해 "특별한 의견은 없지만, 총리가 바뀌면서 인테리어 등 내부구조가 바뀐 것을 유념해 달라"고 밝혔다.

권지윤 기자 legend8169@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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