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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맛의 비밀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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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맛의 비밀 풀린다

입력
2010.03.05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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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의 유전자 지도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완성됐다.

농촌진흥청은 가천의과학대 이길여암당뇨연구원, ㈜테라젠바이오연구소와 지난해 8월부터 공동연구를 시작해 최근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한우시험장의 보증씨수소(27223번) 유전체를 완전히 해독하는데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소의 유전체를 해독한 것은 미국의 헤어포오드(Hereford)종과 독일의 플렉비히종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다.

해독 결과, 한우 유전체는 한 쌍의 성염색체를 포함해 총 30쌍의 염색체로 이루어졌고, 26억 개의 염기쌍으로 구성돼 있다. 미국이 해독해 지난해 4월 사이언스지에 발표한 헤어포오드종과 비교하면 600만개 이상의 염기서열 변이와 23만개 이상의 유전체 구조 변이가 한우에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런 차이가 한우의 육질과 맛을 좌우하고, 한우 개체 간에도 차이를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한우는 약 2만2,000개의 유전자를 가졌고, 유전자 서열상으로는 인간과 80% 이상 일치해 의학과 생명공학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

농진청은 한우 유전체 해독결과를 곧 국제 학술지에 게재하고, 대용량 컴퓨터로 분석해 보다 다양한 부가정보들을 뽑아낼 계획이다. 이경태 농진청 동물유전체과 연구사는 “헤어포오드종 유전체 정보를 바탕으로 검증한 결과 한우 유전자 지도의 정확성은 99.9% 이상”이라며 “이런 정보들은 한우개량과 맞춤형 사육법에 응용할 수 있고, 광우병에 대한 저항성 연구 등에도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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