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4일 새 기준 금리인 코픽스(COFIX) 적용대출상품을 내놓음에 따라,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체계 변경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은행권에 따르면 코픽스 상품이 출시된 지 10영업일 밖에 되지 않았지만 대출액은 2,00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과연 새 대출금리는 옛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대출보다 얼마나 유리할까. 본지는 이에 국민, 우리, 신한, 기업, 외환 등 5개 은행 창구에서 직접 대출 상담(대출 조건은 표 참조)을 받아 실제 대출금리를 비교해 봤다.
얼마나 유리한가?
지금 당장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받는다면 CD연동보다는 확실히 코픽스연동이 금리면에서 유리했다. 5개 시중은행들에서 직접 상담한 결과 코픽스 연동형 금리는 CD연동형보다 실제 0.13~0.4%까지 낮았다.<표 1 참조> CD연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경우 5%후반에서 6%초반까지 형성됐지만, 코픽스의 경우 5% 중후반대에서 결정됐다. 금리만 놓고 보면 신규대출자 뿐 아니라 가산금리가 높았던 지난해 6%초중반대에 CD연동형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의 경우도 코픽스 연동형으로 갈아타기를 고려할만하다는 의미다. 표>
은행간 금리차는?
단순히 은행에서 제시한 코픽스 대출 금리만 놓고 보면 국민은행이 5.34%로 가장 낮고, 외환은행이 5.88%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이는 ▦급여이체 통장 개설 ▦ 인터넷 및 모바일 뱅킹 개설 ▦해당은행 카드 사용 등 해당 주거래 고객(우량고객)의 조건을 모두 충족해 우대금리를 적용 받았을 경우에 한해서다.
만약 각 은행이 규정한 우대금리 항목을 제외하면 코픽스 대출의 은행별 금리 차이는 거의 없었다.<표2 참조> 실제 우대금리를 제외한 금리(기본금리+주택금융 신용보증기금 출연료+설정비)는 6.10% 내외로 5개 은행이 거의 동일했다. 표2>
어떤 은행을 갈까?
따라서 코픽스의 대출금리 인하 혜택을 최대한 받기 위해서는 금리를 비교하며 발품을 팔기보다는 무조건 주거래은행을 찾는 편이 낫다. 일반적으로 은행들은 코픽스 대출의 경우 6.0%내외 기본금리에서 우대금리를 빼는 식으로 최종 대출금리를 산정하는데, 은행별 우대금리는 최대 1.4%(국민)에서 0.5%(우리)로 차이가 크다. 만약 국민은행에서 코픽스 대출을 받을 경우 주거래 고객은 5.34%에 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다른 은행의 거래 고객이 찾을 경우는 대출금리가 최대 6.04%까지 올라갈 수 있다.
그렇다면 장기적으로도 코픽스 연동형을 선택했을 경우 CD연동형보다 금리부담이 줄어들까. 은행관계자들은 "코픽스 대출 당장은 이자 부담이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반드시 유리한 것은 아닌 만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고 조언했다. 금리 상승기에는 변동성이 긴 코픽스가 유리할 수 있지만 금리 하락기에는 오히려 CD보다 불리하기 때문이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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