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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대출 상품 '코픽스' 5개 은행서 상담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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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대출 상품 '코픽스' 5개 은행서 상담해보니

입력
2010.03.05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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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이 4일 새 기준 금리인 코픽스(COFIX) 적용대출상품을 내놓음에 따라,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체계 변경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은행권에 따르면 코픽스 상품이 출시된 지 10영업일 밖에 되지 않았지만 대출액은 2,00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과연 새 대출금리는 옛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대출보다 얼마나 유리할까. 본지는 이에 국민, 우리, 신한, 기업, 외환 등 5개 은행 창구에서 직접 대출 상담(대출 조건은 표 참조)을 받아 실제 대출금리를 비교해 봤다.

얼마나 유리한가?

지금 당장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받는다면 CD연동보다는 확실히 코픽스연동이 금리면에서 유리했다. 5개 시중은행들에서 직접 상담한 결과 코픽스 연동형 금리는 CD연동형보다 실제 0.13~0.4%까지 낮았다.<표 1 참조> CD연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경우 5%후반에서 6%초반까지 형성됐지만, 코픽스의 경우 5% 중후반대에서 결정됐다. 금리만 놓고 보면 신규대출자 뿐 아니라 가산금리가 높았던 지난해 6%초중반대에 CD연동형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의 경우도 코픽스 연동형으로 갈아타기를 고려할만하다는 의미다.

은행간 금리차는?

단순히 은행에서 제시한 코픽스 대출 금리만 놓고 보면 국민은행이 5.34%로 가장 낮고, 외환은행이 5.88%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이는 ▦급여이체 통장 개설 ▦ 인터넷 및 모바일 뱅킹 개설 ▦해당은행 카드 사용 등 해당 주거래 고객(우량고객)의 조건을 모두 충족해 우대금리를 적용 받았을 경우에 한해서다.

만약 각 은행이 규정한 우대금리 항목을 제외하면 코픽스 대출의 은행별 금리 차이는 거의 없었다.<표2 참조> 실제 우대금리를 제외한 금리(기본금리+주택금융 신용보증기금 출연료+설정비)는 6.10% 내외로 5개 은행이 거의 동일했다.

어떤 은행을 갈까?

따라서 코픽스의 대출금리 인하 혜택을 최대한 받기 위해서는 금리를 비교하며 발품을 팔기보다는 무조건 주거래은행을 찾는 편이 낫다. 일반적으로 은행들은 코픽스 대출의 경우 6.0%내외 기본금리에서 우대금리를 빼는 식으로 최종 대출금리를 산정하는데, 은행별 우대금리는 최대 1.4%(국민)에서 0.5%(우리)로 차이가 크다. 만약 국민은행에서 코픽스 대출을 받을 경우 주거래 고객은 5.34%에 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다른 은행의 거래 고객이 찾을 경우는 대출금리가 최대 6.04%까지 올라갈 수 있다.

그렇다면 장기적으로도 코픽스 연동형을 선택했을 경우 CD연동형보다 금리부담이 줄어들까. 은행관계자들은 "코픽스 대출 당장은 이자 부담이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반드시 유리한 것은 아닌 만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고 조언했다. 금리 상승기에는 변동성이 긴 코픽스가 유리할 수 있지만 금리 하락기에는 오히려 CD보다 불리하기 때문이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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