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8.8 강진 발생 5일째를 맞은 칠레에 100여차례의 여진이 발생한 가운데, 3일 5.9와 6.0 규모의 강력한 여진으로 쓰나미 경보까지 발령돼 주민들이 공포에 떨었다. 늑장대응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칠레 정부는 이번엔 신속히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으나 별다른 피해가 없어 경보는 30여분 만에 해제됐다. 하지만 여진으로 도시 내 건물과 지반이 흔들렸으며, 콘셉시온에서는 놀란 주민들이 고지대로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이날까지 강진과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는 모두 802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실종자가 많아 사망자는 1,000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피해가 큰 콘셉시온 시내 상점들은 거의 문을 닫았지만, 거리에 네온사인이 켜지는 등 전기가 조금씩 들어오고 있고 시내 대형 슈퍼마켓 한곳이 이날 영업을 재개하기로 하는 등 일상을 회복하는 모습이라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3일부터 군 주도로 생필품 배급이 시작되면서 주민들도 조금씩 안정을 되찾고 있다. 하지만 구호물자가 군인 가족들에게 먼저 전달되고 도시 외곽에는 닿지 않는 등 배급 과정에 불만이 일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중장비 기사 루이스 사르조사(47)씨는 “잘사는 사람들이 먼저 배급 받고 가난한 사람들은 뒷전”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4일 지구관측위성 ‘다이치’로 관측한 결과 이번 지진으로 칠레 국토 일부가 서쪽으로 최대 3m 움직였다”고 밝혔다. 도쿄(東京)대 지진연구소도 “칠레 지진파가 14시간 만에 지구 약 다섯 바퀴를 돌았다”고 말했다.
채지은 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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