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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강만수 한은 총재설에 채권시장 '화들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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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강만수 한은 총재설에 채권시장 '화들짝'

입력
2010.03.05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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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이 신임 한국은행 총재로 내정됐다는 소문에 4일 채권시장과 외환시장이 들썩거리는 소동이 빚어졌다.

국내 채권금리는 지난 2월말 이후 국고채 3년물이 줄곧 4.1%대, 5년물은 4.6%대에서 큰 변동 없는 안정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까지도 보합세를 보이던 채권금리는 오후 들어 “오후 2시반께 중대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소문과 함께 “강 위원장이 신임 한은 총재에 내정됐다” 등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면서 급락세로 돌아섰다. 결국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4%포인트 하락한 4.56%로 마감했고,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5.06%로 전날보다 0.05%포인트나 하락했다.

외환시장에서도 장 막판 강 위원장의 한은 총재 내정설이 퍼지면서 원ㆍ달러환율이 1,142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낙폭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원ㆍ달러환율은 전날보다 1.9원 내린 1,144.6원으로 장을 마쳤다.

한 증권사 딜러는 “정부가 출구전략 조기시행을 반대하는 상황에서 기획재정부 장관 출신의 강 위원장이 차기 한은 총재로 임명될 경우 금리인상이 늦어질 것이란 분석이 시장에 퍼진 결과”라며 “강 위원장은 특히 재정부 장관 시절 고환율 정책을 지지했기 때문에 그가 한은 총재가 되면 원화 약세를 용인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시장의 인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채권시장이 루머에 민감한 것은 사실이지만 어쨌든 강 위원장은 자신의 이름 만으로도 시장을 움직일 파워가 있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라고 말했다.

현재 강 위원장은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 등과 함께 이달 말 임명될 차기 한은 총재 후보로 거명되고 있는 상황. 강 위원장은 그러나 이날 시장 반응과 관련, “차기 한은 총재직 내정 소문은 사실을 왜곡할 루머일 뿐”이라며 “한은 총재를 해보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적도, 제안을 받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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