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성군이 내 고장 사랑운동에 동참했다. 고성군은 3일 군청 소회의실에서 함종국 군수, 이종승 한국일보 사장, 이옥원 국민은행 경기동영업지원본부장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협약식을 갖고 고성사랑카드를 만들었다. 고성군은 카드 계좌당 1만원과 카드 사용액의 0.2%인 적립금을 지역 인재양성과 다문화가정 지원에 사용할 계획이다.
함 군수는 "내 고장 사랑운동이 지역발전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군민들에게 취지를 알려 가입이 확산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종승 사장은 "양극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고장 사랑운동이 음지의 이웃들에게 희망의 불씨를 지피게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고성군은 1996년부터 36억3400만원의 장학기금을 조성, 중고생 948명에게 학자금을 지원했고 지난해에는 '희망 2010 나눔 캠페인'을 통해 9,600만원을 모금하는 등 나눔운동에 앞장서 왔다.
■ 황종국 고성군수 "교육·다문화가정 우선 지원"
황종국(사진) 고성군수는 3일 인터뷰에서 내 고장 사랑운동을 '사랑의 바이러스'라고 규정했다. 황 군수는 "정부 노력만으로는 모든 계층에게 복지혜택이 골고루 돌아가지 못한다"며 "이 운동이 그 여백을 채워줄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추진계획도 제시했다. 첫 단계로 공직사회가 나눔문화 확산을 주도, 군 부대와 유관기관의 참여를 유도한다는 것이다. 이어 지역 내 콘도, 특산물 판매장, 음식점, 기업들의 동참을 적극 권해 범군민운동으로 확산시켜 나가기로 했다. 연중 펼쳐지는 해양심층수 축제, 수성문화제, 명태축제에서도 캠페인을 전개하고, 출향군민단체에도 참여를 호소하는 서한을 발송할 예정이다.
내 고장 사랑카드로 적립된 기금의 사용처도 이미 정했다. 교육과 다문화가정 지원이다. 사실 고성군은 1996년 향토장학회를 설립, 지난해까지 36억3400만원을 모으는 등 지역인재 육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황 군수는 "내 고장 사랑운동이 장학회 기금 확충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며 앞으로 추진할 초중고의 교육시설 개선, 향토기숙사 설립, 800여명의 결혼이주여성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 운동이 고성 발전을 앞당기는 자양분이 될 것"이라며 "나눔의 미학을 실천하는데 나부터 솔선수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협약식에는 임승환 고성교육장, 이영일 고성군 번영회장, 이진명 새마을운동중앙회 고성군협의회장, 김동국 고성군 관광숙박업협의회장 등도 참석, 고성사랑운동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고성=박은성 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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