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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세종시 국민투표 검토없다" 진화나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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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세종시 국민투표 검토없다" 진화나섰지만

입력
2010.03.03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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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현재 세종시 국민투표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진화에 나섰으나 여권 내부에서 국민투표 찬반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직접 논란 잠재우기에 나섰지만 '현재'라는 전제를 달았다는 점에서 국민투표 카드가 '사화산이 아닌 휴화산'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ㆍ중진연석회의에서는 국민투표의 실효성과 세종시 중진협의체 구성을 놓고 신경전이 벌어졌다.

친박계 이경재 의원은 "2005년 헌법재판소가 (세종시 원안에 대해) 이미 수도 분할로 볼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는데 이를 국민투표에 부친다면 헌재 결정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친이계 이윤성 의원은 "혹자는 세종시 문제를 밀고 나간다면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하는데 국민들이 어떻게 보겠느냐"면서 "왜 하기도 전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하는지 아주 걱정스럽다"고 반박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도 이날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열린 연세대 국제캠퍼스 봉헌식에 참석해 정운찬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국민투표밖에 방법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중립 성향의 나경원 의원도 이날 라디오에 출연, "최종적으로 안 된다면 국민투표가 하나의 해결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국민투표 실시론을 지지했다.

반면 김형오 국회의장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헌법과 법률에 맞춰 결정할 문제"라며 "국민투표로 가느냐의 문제는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중립 성향의 남경필 의원도 "국민투표는 할 수 있는 일이긴 하겠지만 정권의 명운을 걸고 해야 할 가치가 있는 내용인지 의구심이 든다"며 신중론을 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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