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이 세종시 논란 이후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달 26일 실시한 여론조사(ARS방식) 결과에 따르면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29.7%로, 이 기관의 정기 여론조사 이후 처음으로 30% 이하를 기록했다.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지난 해 11월 40% 안팎을 유지하다 올해 1월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에 따른 당내 갈등이 불거지면서 30%대 후반으로 하락했고, 2월에도 첫째 주 35.5%에서 넷째 주엔 29.7%까지 떨어졌다. 특히 수도권에서의 하락세가 눈에 띈다. 서울의 경우 1월 첫째 주 37.4%에서 2월 넷째 주 21.5%로 크게 떨어졌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전화면접 조사에서도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지난해 11월 35.4%에서 12월 29.6%, 올해 1월 29.3%, 2월 28.9%로 완만한 하강 곡선을 그었다. 한국리서치가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에 실시한 전화조사에서도 32.2%에서 25.2%로 떨어졌다. 세종시 원안을 고수하는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수정안 지지가 높은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졌다. 반면 세종시 정국에서 박 전 대표와 각을 세워온 정몽준 대표의 지지율은 2~3% 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박계 일부에서는 지지율 하락에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지지율은 언제든지 오르고 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한나라당의 취약지역인 호남과 충청의 지지율이 상승한 게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헌 포스커뮤니케이션 대표는 "야권이 반사 이익을 흡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세종시 논란이 정리되면 박 전 대표의 지지율 복원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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