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최고 국정자문회의 격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가 3일 오후 개막하면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ㆍ5일 개막)를 포함한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가 11일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자칭린(賈慶林) 정협 주석은 이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전국 2,238명의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정협 제11기 3차 전체회의 개막식에서 업무보고를 통해 "2010년은 금융위기 이후 중국 경제의 구조전환을 준비해야 하고 가장 중요한 민생개선에 나서 사회안정을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 주석은 특히"올해 정협은 공산당, 정부와 협조해 3농(농업ㆍ농촌ㆍ농민) 문제 등 민생 안정과 개선에 어떻게 기여할 지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경제성장 방식 전환과 저탄소 녹색경제, 기후변화, 상하이(上海) 엑스포 개최 등도 중요한 의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협은 이를 위해 경제 구조조정과 도농격차 해소, 농촌개혁, 부동산 시장 안정화 등에 대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정책 제안에 나설 예정이다. 정협 위원들은 이미 5,820건의 정책제안을 제출했고, 이중 5,218건이 심사를 거쳐 입안된 상태다.
민생개선에 초점이 맞춰진 이번 정협에서는 여러 이색제안도 나왔다. 쓰촨(四川)성 여성 전국정협위원인 장사오메이(張曉梅)는"여성의 권익을 위해 전업주부들의 가사노동을 법으로 보호해야 한다"며 '가사노동 임금제'실시를 제안했다. 장 위원은 "여성이 배우자를 상대로 가사노동에 대한 임금을 요구할 수 있는 법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여성 정협의원 옌치(嚴琦)는 PC방을 폐쇄하자는 제안을 내놨다. 옌 위원은 "우후죽순처럼 들어선 PC방 때문에 청소년들이 게임에 중독되고 음란물에 노출돼 건전한 성장을 방해 받는 등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며 PC방 폐쇄를 요구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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