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자동차보험을 갱신하는 대부분의 수입차 운전자는 보험료를 지금보다 수십만원 가량 더 낼 전망이다. 또 인기 외제차와 국산 전 차종은 사고시 손상 정도와 수리비 수준에 따라 자차 보험료 차이가 지금보다 두 배로 확대된다.
보험개발원은 대폭 확대 개편된 차량모델별 등급제도를 4월1일부터 적용한다고 3일 밝혔다. 사고 발생 빈도가 높은 차종, 똑 같은 사고가 수리비와 부품 값이 비싼 차종은 보험료가 비싸지는 것이다.
달라진 등급 개편안에 따르면 각 차량의 자차 보험료 기준이 되는 차량 모델별 등급이 현행 11등급에서 21등급으로 늘어나고 보험료 차이도 ±25%에서 ±50%로 커진다.
현재 자차 보험료 평균이 27만원 수준인 국산차의 경우, 지금까지는 등급이 가장 좋은 차종(11등급)과 나쁜 차종(1등급)의 자차 보험료 차이가 50%(13만5,000원)였지만 다음 달부터는 21등급과 1등급의 차이가 100%(격차 27만원)로 벌어진다. 즉, 지금까지 평균적으로 최소 20만2,500원~최대 33만7,500원 사이였던 자차 보험료가 앞으로는 13만5,000원~40만5,000원으로 3배까지 벌어진다는 얘기다.
평균 자차 보험료(91만원)가 훨씬 비싼 외제차는 차이가 45만5,000원~136만5,000원으로 더 커진다. 외제차는 지금까지 제조사별로만 등급 차이가 적용됐지만 다음 달부터는 많이 팔린 인기 차종별로도 등급이 매겨진다. 특히 이번 분류에서 대부분 인기 차종 등급이 2~9등급씩 악화돼 외제차 보험료는 수만~수십만원씩 오를 전망이다.
보험개발원은 "차종 등급이 달라져도 각 보험사별로 경험실적 등을 반영해 적용하기 때문에 실제 보험료 차이는 다소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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