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인생 처음으로 즐기면서 연기하겠다."
'올림픽 피겨퀸' 김연아(20ㆍ고려대)가 3일 저녁 전지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로 돌아갔다.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한국 피겨 사상 첫 금메달로 온 국민을 흥분케 한 김연아는 1박2일의 짧은 국내 일정을 마무리하고 올림픽 금메달을 만든 토론토로 떠났다. 김연아는 2일 오후 선수단과 함께 귀국한 뒤 3일 선수단 해단식, 청와대 오찬 등에 참석한 뒤 곧장 토론토행 비행기에 올랐다.
훈련지로 돌아간 김연아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22~28일) 우승을 위해 담금질에 돌입한다. 자신의 3번째 세계선수권인 지난해 3월 대회에서 정상에 등극한 김연아는 2연패에 도전하는 셈이다.
"나도 그렇고 보는 이들도 마음 편하게 볼 대회가 될 것"이라고 밝힌 김연아는 "그 동안은 경기를 즐기면서 했다고 말하기 힘들었지만, 이번에야말로 진짜로 즐기면서 마음 편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여태까지 해 온 것만으로도 만족스럽기 때문에 편하게, 가볍게 경기에 임한다면 오히려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고, 충분히 잘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2연패에 대한 기대를 부추기기도 했다.
김연아는 세계선수권 이후 계획에 대해서는 여전히 "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다"고 한 발짝 물러서면서도 "여러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연예계 진출은 전혀 생각이 없다"고 못박았다. 또 토리노대회 직후 은퇴 가능성에 대해서는 "주니어 시절부터 밴쿠버올림픽이 마지막 대회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점점 커리어를 쌓아가면서 선수 생활을 더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좀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또 설욕을 벼르고 있는 아사다 마오(20)와 관련한 질문에는 "다른 선수들이 어떤 말을 하든 신경 쓰지 않고 있다. 그 선수는 나름대로 자기가 하지 못했던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나 또한 잘하려고 노력할 것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토리노대회를 마친 뒤 30일 귀국할 김연아는 다음달 16일부터 사흘 동안 잠실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2010 페스타 온 아이스' 무대에 선다.
인천공항=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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