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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다 귀국 회견서 당찬 각오/ "김연아 기록 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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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다 귀국 회견서 당찬 각오/ "김연아 기록 넘겠다"

입력
2010.03.03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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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자존심 아사다 마오(20)가 독기를 품었다. 목표는 김연아(20ㆍ고려대)가 기록한 역대 최고점 돌파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3일 아사다가 전날 귀국 기자회견에서 밝힌 각오에 큰 의미를 두며 아사다의 라이벌전 설욕에 잔뜩 기대를 걸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사다는 나리타 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김연아가 은퇴하더라도 기록은 남는다. 김연아가 세운 피겨 여자 싱글 최고점을 경신하겠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밴쿠버동계올림픽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잇따라 최고점을 기록하며 합계 228.56점이라는 경이로운 점수를 남겼다.

올림픽 남자 싱글에 대입해도 '톱 10' 안에 드는 수치. 해외 언론들은 김연아를 피겨 여자 싱글 역사상 최고 선수로 꼽으며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아사다는 주니어시절부터 맞닥뜨린 동갑내기 라이벌 김연아에 밀려 205.50점으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직후에는 아쉬움에 못 이겨 눈물을 쏟기도 했다.

교도통신은 아사다가 "트리플 악셀은 여전히 내 최대 무기다. 하지만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 등 다른 점프를 추가할 수 있다. 이번 시즌을 마치고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왼발 바깥 날을 이용, 앞으로 점프해 3바퀴 반을 도는 트리플 악셀은 트리플 점프 중 기본점수(8.2점)가 가장 높다. 아사다는 올림픽에서 주특기인 트리플 악셀을 3차례 전부 성공했지만, 김연아를 뛰어넘는 데에 실패했다. 3회전 연속 점프 연마 의사를 밝힌 것도 '진화'가 없다면 설욕도 없다는 인식이 밑바탕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연아와 아사다는 이달 말 토리노세계선수권대회에서 13번째 맞대결을 벌인다. 역대 전적은 7승5패로 김연아의 우세. 세계선수권이 끝나야 2009~10시즌도 종료된다. 아사다가 4년 뒤 러시아 소치올림픽 출전 계획까지 밝힌 반면 김연아는 세계선수권 이후 선수생활 지속 여부는 미지수다. 이번 세계선수권이 둘간 최후 '빅뱅'으로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한편 스포츠닛폰은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서 최고난도 점프의 가치를 상향 조정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최고난도 점프의 저평가는 피겨 기술의 발전을 가로막는다는 지적이 있다. 아사다의 트리플 악셀 3차례 성공은 여자 피겨 역사에 획기적인 일"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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