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서울 교육을 맡고 있는 서울시교육청의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가 2008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전국 16개 시ㆍ도교육청 가운데 바닥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를 두고 시교육청 주변에서는 "매년 청렴도 평가에서 하위권을 맴돌고 최근엔 연이은 교육 관련 비리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시교육청이 학생들의 학력 향상 지원에도 소홀한 결과"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서울은 중학교 3학년과 고교 1학년의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5개 주요 과목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고1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9.3%로 전국 평균(5.9%)을 크게 상회했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두 번째로 높은 경기(7.5%)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났다. 중학교 3학년 성적도 전국 평균을 깎아먹었다. 9%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전북(9.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과목별 평가에서도 서울은 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고1의 과목별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은 국어 3 7%, 영어 5.1%, 수학 8.3%, 과학 14.2%, 사회 15.2%로 전과목이 전국 꼴찌였다. 중3의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도 국어 6.1%, 영어 5.4%, 수학 12.5%, 과학 10.2%, 사회 10.6%로 전 과목에서 최하위 수준이었다.
또 같은 서울이라도 강남 지역과 양천구 등 이른바 교육특구와 다른 지역 간의 학력 격차가 매우 컸다. 초등학교 6학년 국어의 경우 보통학력 이상자와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이 강남교육청 관내는 각각 87%와 1.2%였지만 남부교육청은 76.4%와 2.7%, 동부교육청은 75.7%와 3% 등으로 차이를 보였다.
교육계에서는 서울 지역의 높은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과 지역별 학력 차이가 상위권 학생들에게 초점이 맞춰진 교육 정책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