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3일 오후 11시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 로프터스 로드 스타디움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의 강호 코트디부아르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가상의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월드컵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예방주사다. 특히 '해외파'가 대거 합류, 최정예 멤버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허정무호'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남아공행 엔트리 결정할 마지막 시험대
4-4-2 포메이션의 투 스트라이커로 나설 이동국(전북)과 이근호(이와타)는 이번 평가전이 가지는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박주영(AS모나코)을 제외한 대표팀의 공격수 대부분이 허 감독의 눈 도장을 확실히 받지 못한 상황에서 12년 만에 월드컵 출전을 노리는 이동국이나 지난해 3월 이라크와의 친선경기(2-1 승) 이후 1년 가까이 A매치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이근호가 남아공행 티켓을 잡기 위해선 반드시 득점이 필요하다.
2008년 6월 북한과의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이후 1년 8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단 안정환(다롄스더)은 남아공행을 결정 짓는 마지막 시험대에 오른다. 허 감독은 "안정환을 후반전에 투입하겠다"며 경기 흐름을 바꿀 '조커'로서의 능력을 확인할 계획이다.
코트디부아르전은 디디에 드로그바, 살로몬 칼루(이상 첼시) 등 세계적인 공격수를 상대로 포백 수비라인의 허실을 점검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수비진은 조용형(제주)과 이정수(가시마)를 축으로 좌우 측면에 이영표(알힐랄), 차두리(프라이부르크)가 포진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파 합류 효과는
코트디부아르전은 박지성 등 '해외파'들이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은 1월 남아공 및 스페인 전지훈련과 2월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해외파' 없이 '옥석 가리기'를 진행하며 조직력을 가다듬었다. 그러나 심한 기복을 보이며 좀처럼 안정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특히 잠비아(2-4)와 중국(0-3)을 상대로 졸전을 펼쳐 팬들의 지탄을 받았다.
코트디부아르전은 1~2월에 치른 평가전에서 드러난 약점을'해외파'가 보완할 수 있을지를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특히 허 감독이 동아시아연맹선수권을 치른 후 지적한 중원 장악력 부족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지에 눈길이 쏠린다. 기성용(셀틱)과 김정우(광주 상무)가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하고 김남일(톰스크)이 경기 상황에 따라 교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런던=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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