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26일 불법입국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밝힌 남한 주민 4명의 신원과 입북 경위 등에 대해 "다소 시일이 걸리는 문제"라며 즉각적인 확인을 거부했다.
2일 개성공단 '3통(통행ㆍ통관ㆍ통신)' 문제 해결을 위해 개성 남북경협협의사무소에서 열린 남북실무접촉에서 우리측은 이 사건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4명의 신원과 입북경위 등 정확한 사실관계를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북측은 "불법입국 사건은 해당기관이 조사 중이어서 다소 시일이 걸린다"며 "최종 확인되면 남측에 정식으로 통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실무 접촉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 남측은 공단 및 입주기업 관계자들이 하루 중 어느 시간대든 남북을 오갈 수 있도록 하는 '1일 단위 통행제'를 시행할 것 등을 제안했다. 반면북측은 ▦6ㆍ15 및 10ㆍ4 공동선언 이행 ▦대북 적대ㆍ대결 조장 행위 중지 ▦3통 관련 기존 합의사항 이행 등을 주장하며 우리측 제안에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특히 북측이 8일부터 실시될 '키 리졸브' 한미 합동 군사훈련과 대북 비난 전단 살포 등 정치적 사안을 들고 나와 협의에 큰 진전을 보지 못했다. 남북은 일단 세부 과제들을 논의할 분야별 실무접촉은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김이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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