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피겨 퀸에 등극한 김연아가 목소리 분석만으로도 강심장임을 알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충북도립대 생체신호분석연구실 조동욱(51·정보통신과학과) 교수는 2일 “김연아의 평소 목소리와 신기록 달성 및 시상식 직후 목소리를 분석한 결과,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속마음을 최대한 자제할 줄 아는 대담하고 절제된 성격의 소유자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 교수에 따르면 쇼트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이어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직후 인터뷰에 응한 김연아의 음성 피치(초당 성대 떨림)는 각각 283.735㎐와 288.612㎐로 평상시(249.161Hz)를 다소 웃돌아 약간 흥분됐음을 보여 줬지만 안정도(무성음 비율)는 40.249%와 41.147%로 높아져 평소(35.809%)보다 오히려 냉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일반인들은 흥분할 때나 기쁠 때 말이 급해지기 때문에 안정도 값이 크게 낮아진다.
김연아는 라이벌 아사다 마오에 대해 평가할 때와 금메달을 목에 건 직후에도 목소리 안정도가 44.408%와 46.073%로 평소보다 안정적이었다.
조 교수는 “김연아는 항상 발음을 정확하게 하는데 이는 어느 경우나 마음의 흔들림이 없음을 의미한다”며 “아사다 마오를 평가할 때도 목소리가 안정됐다는 것은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청주= 한덕동 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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