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85로 뒤진 원주 동부의 연장 종료 19.3초 전 공격. 빠른 시간 내에 득점에 성공하면 실낱 같은 동점 내지 역전의 기회가 남아 있었다. 그러나 볼도 가지고 있지 않던 마퀸 챈들러가 허무하게 공격자 반칙을 범하면서 모든 게 물거품이 됐다.
동부가 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9~10 KCC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하위팀인 서울 SK에 연장 접전 끝에 뼈아픈 패배를 당하며 3위 싸움에서 한발 물러섰다. SK의 87-82 승리. 이로써 19패(33승)째를 당한 동부는 창원 LG에 공동 4위를 허용했다. 동부는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더라도 사실상 3위는 어렵게 됐다.
10일 시작되는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는 정규시즌 4, 5위와 3, 6위간의 대결로 치러져 3위로 진출하는 것이 객관적인 전력상 훨씬 유리하다. 반면 플레이오프 진출이 물 건너간 SK는 동부에 고춧가루를 뿌리며 15승37패가 됐다. 2경기를 남겨 놓은 SK는 최하위 대구 오리온스(13승38패)와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려 사실상 꼴찌는 면하게 됐다.
주포인 방성윤(SK)과 김주성(동부)이 각각 부상으로 빠진 두 팀. 그러나 팽팽한 시소게임은 4쿼터를 지나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SK는 4쿼터 48초를 남기고 70-74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김민수가 2.7초 전 극적인 동점슛을 성공해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승부는 SK의 베테랑 주희정의 손에 의해 갈렸다. SK는 연장 종료 1분44초를 남기고 79-81에서 문경은이 역전 3점슛을 꽂아 넣은 데 이어 주희정이 1분 전 쐐기를 박는 3점포를 다시 성공해 승리를 굳혔다. 주희정은 3점슛 4개를 성공해 통산 8번째 3점슛 900개(903개)를 돌파했다.
아쉽게 경기를 내 준 강동희 동부 감독은 "김주성이 피로가 쌓여 염좌가 새긴 것이라서 일단 쉬어야 한다"며 "플레이오프 때는 컨디션이 100%는 아니더라도 뛸 수는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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