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6ㆍ2 지방선거에 앞서 교육감 선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교육감 후보는 정당 공천을 받지 않지만 교육감 선거 결과가 현 정부의 교육정책을 평가한다는 측면에서 정치권의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여야가 교육감과 광역단체장 후보를 사실상 러닝메이트로 만들어 선거를 치르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따라 이번 수도권의 교육감 선거 역시 2008년 서울시 교육감 선거와 지난해 경기도 교육감 보궐선거처럼 보수와 진보 세력의 대결 구도로 치러질 공산이 크다.
여권에선 '김상곤 효과'를 경계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후 ▦무상급식 전면 실시 추진 ▦시국선언 참여교사 징계 거부 ▦학생인권조례안 발표 등으로 단숨에 '반MB교육'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야권이 '제2의 김상곤'을 내세울 경우에 대비해 여권은 명망 있는 중량급 인사 찾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나라당 임해규 의원은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에서 총 8명에 대한 투표를 해야 한다"며 "누가 누군지 잘 모르는 상황에서 결국 후보의 지명도가 당락의 최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에선 서울시 교육감 후보로는 박세일 서울대 교수와 이원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박 교수는 출마에 뜻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현재 마땅한 대안이 없는 여권에서는 박 교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고 있다. 경기도 교육감 후보로는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문용린 전 교육부 장관, 인천시 교육감 후보로는 이영희 전 노동부 장관(인하대 교수) 등이 본인들의 의사와 관계 없이 거론되고 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지방선거가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짙은 데다 이번 선거에서는 당 차원의 전폭적 지원이 어렵다는 점이 후보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야권은 제2의 김상곤 만들기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반MB교육'이라는 기치로 수도권 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진행하고 있다. 야권에서는 서울시 교육감 후보로 곽노현 한국방송통신대 교수, 이부영 박명기 최홍이 서울시 교육위원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와 조국 서울대 교수 등 지명도가 높은 교육계 인사들도 본인들의 고사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경기도에선 벌써부터 민주당 김진표 이종걸 의원과 진보신당 심상전 전 대표 등 도지사 출마자들이 무상급식 추진 공약을 앞세우면서 재선 도전이 확정적인 김상곤 교육감과의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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