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공월드컵 개막을 100일 앞두고 축구 황제 등극을 노리는 각국 간판 스타들의 득점포가 무서운 기세로 터지고 있다. 이들의 현재 페이스가 월드컵 본선까지 이어질 경우 골든볼(MVP)과 골든슈(득점왕)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23ㆍ바르셀로나)는 지난해의 상승세를 월드컵의 해에 고스란히 이어가고 있다.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와 발롱도르(유럽 골든볼), FIFA 클럽 월드컵 MVP를 싹쓸이했던 메시는 2009~10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 리가) 득점(17골)과 도움(9개)에서 모두 1위를 질주하며 남아공에서의 맹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메시는 4일 오전(한국시간)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독일과의 친선경기에서 올해 A매치 첫 득점포를 노린다. 메시가 최근의 불 같은 기세를 대표팀에서도 이어가며"클럽에서는 펄펄 날지만 A매치에서 부진하다"는 자국 내 비난 여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포르투갈의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5ㆍ레알 마드리드)는'득점 기계'의 명성을 확인시키고 있다. 호날두는 부상과 출전 정지 등으로 라 리가 15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13골을 몰아쳤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5경기에서 6골을 작렬하며 득점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최근 4경기에서 6골을 터트린 절정의 골 감각이 돋보인다. 호날두는 4일 중국을 상대로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A매치 골 가뭄 해갈을 노린다. 그는 지난해 2월 핀란드와의 친선경기에서 골 맛을 본 후 대표팀에서 침묵을 지키고 있다.
지난해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은 후 뜻 밖의 부진에 시달리던 카카는 최근 긴 슬럼프에서 탈출하며 남아공월드컵 전망을 밝히고 있다. 올시즌 카카는 라 리가에서 7골 5도움으로 메시, 호날두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최근 4경기에서 4골 2도움을 올리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잉글랜드의 간판 스트라이커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3골로 프리미어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며 생애 첫 득점왕 타이틀을 향해 순항 중이고, 스페인의 세스크 파브레가스(아스널)는 13골 13도움으로 '천재 미드필더'의 이름 값을 해내고 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