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도입되기 시작한 친환경 에너지 절감 기술이 단독주택과 상업용 건축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공동주택에 비해 에너지 효율성이 낮은 단독주택에서부터 ▦디스플레이나 ▦냉ㆍ난방 등 에너지 소비가 많은 상업시설 ▦산업에너지 수요가 많은 아파트형 공장까지, 새로 지어지는 상당수의 건축물에 햇빛 등 자연에서 에너지를 얻는 신재생에너지 기술과 에너지 절감 시스템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바야흐로 건축 시장에도 에너지를 적게 먹고 적게 쓰는 친환경 건축물이 대세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것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 송도국제업무단지 상업시설인 '커낼워크'는 '외단열 시스템'을 적용해 에너지 절감뿐 아니라 독특한 외관디자인까지 연출했다.
외단열 시스템이란 콘크리트 구조 바깥쪽에 단열재를 붙이는 방식으로, 종전 콘크리트 구조 안쪽으로 단열재를 붙이는 내단열 시스템과 비교해 봤을 때 열 손실을 20~30% 가량 줄일 수 있다는 평가다. 외벽 유리도 여름철에는 태양열을 반사시키고 겨울철에는 내부 난방열을 실내에 가둠으로써, 냉ㆍ난방에 드는 에너지를 크게 줄일 수 있는 '로이 유리(Low-E Glass)'로 시공된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대형 유통ㆍ물류복합단지인 '가든파이브'는 건물 외부 벽면과 창호, 지붕, 발코니창 등에 태양광 발전 장치가 설치되어 있다. 전기를 사서 쓰지 않고 스스로 태양광에너지를 만들어 냄으로써, 비용절감은 물론 연간 24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를 줄일 수 있게 됐다.
오피스 대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아파트형 공장에도 에너지 절감 기술 도입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 구로동 서울디지털1단지에 지어지고 있는 아파트형공장 'Jnk디지털타워'에는 지열 냉난방시스템과 태양광 시스템이 도입되어 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아파트형 공장 '서울숲 코오롱디지털타워3차'도 자연채광, 지열 냉ㆍ난방, 건물 일체형 태양광 시스템, LED조명 같은 저에너지 기술이 접목돼 기존 아파트형 공장에 비해 에너지 소비량을 10% 이상 줄일 수 있다.
SK건설 자회사인 SK D&D는 아파트에 한정됐던 에너지 절감형 기술을 단독주택에도 적용했다. 이 회사가 선보인 조립형 단독주택 '스카이홈'은 기본 골조와 전기배선, 온돌, 현관문 등 전체 공정의 80% 가량을 공장에서 사전 제작 후 현장에서 조립 및 내ㆍ외장 공사를 하는 '모듈러(modular) 공법'으로 시공되는데, 이 과정에서 건축자재 오차 기준을 10배로 강화하고 고성능 단열재와 고효율 창호, 재활용이 가능한 자재 등을 사용해 일반 아파트에 비해 열효율을 50%나 높였다. 이 회사는 단독주택에도 자체 전력 생산이 가능한 태양광 집결판을 시공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은 "에너지 절감효과는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등 환경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지만 결국 관리비 절감 같은 경제적 혜택을 입주자들이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다"며 "특히 에너지 절감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건물의 경제적 가치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건설업계 노력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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