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어스 마란티스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는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미 의회 비준을 위해서는 자동차와 쇠고기 분야에서 추가로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마란티스 부대표는 25일(현지시간) 워싱턴 조지타운대에서 한 연설에서 "한국은 자동차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장"이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한국은 미 자동차 업체에 비관세 장벽을 세운 오랜 역사를 갖고 있기 때문에 FTA 비준에 앞서 이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한국에서 공정한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는 것을 미 자동차 업체들과 근로자들에게 확신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런 바탕 위에서 한미 FTA 비준이 이뤄지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란티스 부대표는 쇠고기 문제에 대해 "2001년 이후 한국 대만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들이 미국산 쇠고기와 쇠고기 가공품에 대해 수입을 금지하거나 수입을 제한해 왔다"며 쇠고기 수입확대를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그는 한국과는 2008년 과학적, 국제적 기준에 입각한 쇠고기 수입 규정에 합의했지만 여타 아시아 국가들과는 아직 이런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국산 농산품 안전성 논란과 관련, 마란티스 부대표는 "식품안전 규정과 수입 규정의 지침은 과학이어야 한다는 것이 농산물 교역에 관한 국제적 원칙 중 하나"라며 이런 원칙에서 볼 때 미국산 쇠고기와 쇠고기 가공품은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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