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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街, 그리스 위기 조장 여부 조사" 버냉키 의장, 골드만삭스 등 파생상품 거래 분석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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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街, 그리스 위기 조장 여부 조사" 버냉키 의장, 골드만삭스 등 파생상품 거래 분석 착수

입력
2010.03.0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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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등 월가 대형금융기관들이 그리스 정부의 재정위기 은폐를 도왔을 뿐 아니라, 당시 획득한 비밀 정보를 이용해 그리스 재정위기를 악화시키고 큰 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이 일면서 미 금융당국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키로 했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은 25일 미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Fed는 골드만삭스와 대형은행들이 파생상품 투자를 통해 어떻게 그리스 재정위기를 악화시켰는지 상세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크리스토퍼 도드 금융위 위원장이 "그리스 재정상태에 관한 정보를 이용해 신용파산스와프(CDS) 상품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은행들이 돈을 벌었고, 이에 따라 그리스 국가신용도가 하락하는 등 상황이 악화됐다"고 지적하자 Fed 차원의 적극적인 조사 계획을 밝힌 것이다. 버냉키 의장은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따로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은 금융위원회가 열리기에 앞서 "대형은행들이 2002년 이후 통화스와프 상품으로 그리스 정부가 부채를 분식하도록 돕는 과정에서 습득했던 정보를 동원, CDS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그리스 재정난을 부추겼다"고 보도했다. 그리스 재정상태를 누구보다 잘 아는 골드만삭스가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이 큰 쪽에 베팅하는 CDS에 투자하면서 돈을 챙겼다는 지적이다.

한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는 24, 25일 잇달아 "그리스의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수개월 내 신용도가 1~2단계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해 재정난의 유로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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