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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동계올림픽 폐막/ "연아에 가르치겠다" 오서 코치 전수의지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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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동계올림픽 폐막/ "연아에 가르치겠다" 오서 코치 전수의지 밝혀

입력
2010.03.02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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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악셀을 가르치겠다."

'미스터 트리플 악셀' 브라이언 오서(49ㆍ캐나다) 코치가 김연아(20ㆍ고려대)에게 트리플 악셀을 전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일(한국시간) 밴쿠버 워터프런트에 맞닿은 메인프레스센터. 한국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마침 대형화면으로 캐나다의 남자아이스하키 금메달 순간을 지켜 본 오서 코치는 "캐나다인으로서 자랑스럽다. 하지만 김연아의 금메달이 더 좋다"며 웃어 보였다. 현역 시절 올림픽 피겨 남자싱글에서 은메달만 2개(1984년 사라예보, 1988년 캘거리대회)를 딴 오서 코치는 2007년부터 김연아를 가르쳤고, 이번 밴쿠버동계올림픽 김연아의 역대 최고점 금메달로 코치로서 금메달 한을 풀었다.

오서 코치는 "김연아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지만, 여전히 발전 가능성이 있다"면서 "김연아 자신이 원하고 몸 상태가 정상이라는 조건이 맞는다면 다음 단계는 트리플 악셀"이라고 말했다. 트리플 악셀은 김연아의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총 3차례 뛰는 점프. 왼발 바깥 날로 점프해 3바퀴 반을 도는 점프로, 트리플 점프 중 기본점수(8.2점)가 가장 높다. 전세계에서 트리플 악셀을 처음 성공한 선수가 바로 현역 때의 오서 코치. 김연아는 2, 3년 전 연습 때 한 번 뛰어 봤을 뿐이다.

올림픽 프로그램으로 이달 말 토리노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서는 김연아는 세계선수권 직후부터 새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 트리플 악셀을 뛰는 김연아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할 만하다. 그러나 문제는 김연아의 선수생활 지속 여부. 4대륙대회, 그랑프리 파이널,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올림픽 퀸' 타이틀까지 획득, 사상 최초의 '그랜드슬래머'가 된 김연아로선 사실상 더 이상 이룰 게 없다. "김연아는 스케이팅을 사랑하고, 경기 출전을 즐긴다. 다음 올림픽까지 뛸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밝힌 오서 코치도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김연아 자신이 결정할 문제다. 김연아의 생각은 나도 모른다"고 말했다.

밴쿠버=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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