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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동계올림픽/ "더 이상 우아할 수 없다" 여왕의 환상적 무대에 관중들 숨소리 조차 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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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동계올림픽/ "더 이상 우아할 수 없다" 여왕의 환상적 무대에 관중들 숨소리 조차 멎다

입력
2010.03.02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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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 금메달을 물고 사라진 파랑새는 눈부신 백조가 돼 돌아왔다.

'올림픽 피겨퀸' 김연아(20ㆍ고려대)가 새 갈라쇼 프로그램으로 다시 한번 밴쿠버를 홀렸다. 김연아는 28일(한국시간) 퍼시픽 콜리시엄에서 열린 피겨 갈라쇼에서 연보라 드레스 차림으로 등장, '타이스의 명상곡'에 몸을 맡겼다.

의상도 처음, 음악과 그에 맞춘 안무도 처음 선보이는 무대였다. '007'시리즈에서 보인 역동성이나 조지 거쉰의 피아노협주곡 F장조에서 자랑한 여성미와는 또 다른 매력. 투명한 얼굴과 그에 어울리는 수수하면서도 지루하지 않은 의상은 김연아의 동작과 어우러져 우아함의 절정으로 치달았다.

1만5,000여 만원 관중이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숨소리조차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김연아는 트리플 러츠에서 한 바퀴를 도는 데 그치면서 살짝 아쉬움을 남겼지만, 평균보다 훨씬 오래 지속된 이너바우어(허리를 잔뜩 뒤로 젖히고 활주) 등으로 박수 세례를 이끌어냈다.

김연아는 연기를 마친 뒤 "올림픽 갈라쇼인 만큼 그 동안 도움을 줬던 모든 분들께 감사를 전하는 의미를 담았다. 평소보다 길었던 이너바우어는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이 오랫동안 심혈을 기울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갈라쇼를 마친 김연아는 곧장 메인미디어센터 인근 팬 퍼시픽 호텔로 이동해 '한국 선수단의 밤'에 참석했다. 다른 메달리스트들과 어울려 인사도 나누고 사진도 찍으며 금메달 획득 후 여유를 최대한 즐기는 표정이었다.

지난 26일 경기 후 숙소로 돌아가 "부모님과 코치, 에이전트와 모두 모여서 웃고 떠들었다. 금메달은 방 테이블 위에 가지런히 '모셔 놓고' 잠들었다"는 김연아는 27일부터는 밴쿠버 외곽 숙소를 떠나 선수촌에서 생활하고 있다.

남녀 쇼트트랙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전날 연기를 펼쳤던 퍼시픽 콜리시엄을 27일 오후 다시 찾기도 했다. "폐막식까지 열심히 올림픽 분위기를 즐기겠다"는 김연아는 2일 선수단과 같은 비행기로 귀국길에 올라 선수단기를 들고 입국장을 나선다.

이후 3일 청와대 오찬에 참석한 뒤 그날 밤 비행기로 전지훈련지인 토론토로 돌아간다. 올림픽 금메달을 준비한 토론토에서 토리노세계선수권대회(22~28일) 우승을 위한 담금질에 돌입할 계획이다. 김연아는 "세계선수권이 끝나면 곧바로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밴쿠버=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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