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가 급가속 사고의 원인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는 전자제어장치(ETCS)와 관련, 미국 자동차공업협회에 공동조사를 하자고 제안할 방침이라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도요타는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미 자동차공업협회와 공동으로 조사함으로써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를 바라고 있다. 또 도요타 차량뿐 아니라 똑같은 급가속 문제가 지적되는 타사 차량의 ETCS도 함께 조사하자고 제안할 방침이다.
ETCS는 차의 가속과 감속을 컴퓨터로 조절하는 장치로 연비 향상 효과를 내고 승차감을 쾌적하게 만들지만 구조가 복잡하고 외부 전파의 간섭을 받을 때 오작동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미 의회 청문회 등에서는 도요타 급가속의 원인으로 ETCS 결함 가능성이 계속 제기됐지만 도요타는 "유럽 기준치보다 2배나 강한 전자파 간섭까지 테스트했지만 문제 없었다"고 설명해왔다.
미 자동차공업협회는 제너럴 모터스(GM) 등 미국 '빅3' 외에도 독일 폴크스바겐, BMW, 일본 도요타, 마쓰다, 미쓰비시(三菱)자동차 등이 회원사로 가입해 있다. 이와 관련 한 전문가는 "자동차는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되는 만큼 (조사를 위해 사고 당시와) 똑같은 상황을 재연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급가속 원인을 밝혀내기는 아주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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