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중국에 성적이 뒤진 일본에서 국가적인 스포츠 지원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은 금 6개, 은 6개, 동 2개로 종합 5위, 중국은 금 5개, 은 2개, 동 4개로 7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일본은 금메달 없이 은 3개, 동 2개로 20위에 머물렀다. 지난 토리노올림픽 때까지는 역대 동계올림픽 통산 메달수가 한국 31개, 중국 33개, 일본 32개로 한중일이 키재기라도 하듯 비슷했지만 이번 올림픽으로 한국은 45개, 중국 44개인데 비해 일본은 37개로 낙오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1일 한국의 경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평생 월 100만원을 지급하고 일시금도 6,000여만원을 받는 한편 재벌기업의 지원도 있지만 일본엔 이런 지원책이 없다며 정부의 지원 강화를 주문했다. 이 신문은 또 일본 쇼트트랙 감독의 말을 인용해 "올림픽에서 승부를 다투려면 아마추어로는 무리"라며 "한국, 중국은 대표 선수에게 급료를 지급하고 연습장을 국가에서 마련해주고 있지만 일본은 연습 거점도 없이 이곳 저곳 전전하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이날 자 사설에서 "아시아의 경쟁국인 한국, 중국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며 "한국, 중국이 어떻게 강해졌는지 배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산케이(産經)신문 역시 "일본의 동계스포츠 부진은 기업의 선수 육성과 지원시스템 붕괴 때문"이라며 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을 촉구했다.
하토야마(鳩山) 총리는 이날 "메달수가 괜찮은가 하는 지적이 있다"며 "정부가 앞으로 무엇을 적극적으로 더 강화해야 할 점이 있는지 생각하겠다"며 향후 정부 지원책을 검토할 뜻을 표시했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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